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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체력 끌어올리는 SK이노베이션 올해 1분기 말 별도 현금성자산 4500억원...재무 부담 높아진 데 따른 결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3-06-26 11:15:5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본격적인 체질 전환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쌓여 있는 빚을 갚으며 재무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진출과 자회사 지원을 병행하며 소진한 기초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 몸만들기에 나섰단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14만3800원, 신주 819만주(증자비율 8.7%)가 발행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사업구조 대전환에 들어갔다. 그 시작은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들여 사업 모델을 개혁하겠다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이다. 전통 사업이었던 정유나 화학 사업을 친환경·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콤플렉스에 5년간 5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내용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에너지(석유), SK지오센트릭(기초유화·화학소재), SK루브리컨츠(윤활기유) 등의 재편 대상 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순환 경제를 구축(1조7000억원)하고 친환경 제품을 확대(3조원)하는 데 돈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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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지출 이벤트는 역시 자회사 'SK온'이다. 이차전지라는 성장 산업에 올라탔지만 SK온은 아직까지 흑자전환 없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선제적인 투자만큼은 지속돼야 했기에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약 2조원을 직접 수혈해 준 상황이다.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기업 SK이노베이션일지라도 숨이 가쁘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별도 현금성자산은 4500억원 수준이다. 호황기를 거친 지난해 1분기였다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갖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투자 상황에 비춰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대거 개선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3조12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3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생기면서 상당 부분 보전이 가능하다.

또 남은 투자액으로는 신규 사업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유상증자 중 약 4100억원은 시설자금, 4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분류했다. 그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수소나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유상증자 공시 후 주주서한에서 "회사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금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유상증자 외에도 자산 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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