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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파이낸셜스토리 점검]CEO·CFO 변화 살펴보니②핵심 계열사 SK온·SKIET 경영진 변동 집중, 재무라인도 '새 바람'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05 07:21:51

[편집자주]

'카본에서 그린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전략은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바탕에 두고 있다. 2021년 7월 '스토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더벨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전환 및 신사업 추진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들의 파이낸셜스토리는 최고 경영진 주도하에 짜였다.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셈이다. 지배구조상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김준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의 모든 전략을 총괄하고 각 기업 CEO들이 파이낸셜스토리의 실행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비전 발표가 이뤄진 스토리데이 당시에만 해도 총괄사장이었던 김 부회장은 사업재편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말 승진에 성공했다. 파이낸셜스토리 추진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 계열사 대부분의 CEO들도 유임에 성공해 연속성 있는 사업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단 신사업을 맡은 계열사의 CEO와 재무를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인선에는 변화가 있었다.

◇오너 경영인 맞은 SK온, CEO 교체된 SKIET

지난 2년간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에서 최고 경영진 라인에 변동이 있었던 곳은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엔무브 등 세 곳이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부터 배터리사업 대표를 맡았던 지동섭 사장에 더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또 다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IET는 지난해 말 실시된 임원인사를 통해 김철중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았다. 또 SK네트웍스 대표이사였던 박상규 사장이 SK엔무브로 자리를 옮겼다.


이중 SK엔무브를 제외한 SK온과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지목되는 이차전지와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계열사다.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을 위한 실행력 확보가 대표이사 인사의 가장 큰 원칙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SK온의 경우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CEO로 두게 되며 보다 과감한 경영활동이 가능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조단위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일원인 최 수석부회장이 SK온 CEO를 맡게 되며 사업 진행에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SK온의 공격적 조달 및 사업확장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도 오너 경영인의 존재가 꼽힌다.

SKIET의 경우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가 필요했던 상황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해 동안 SKIET의 시가총액은 67.8% 급락했다. 또 523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내는 등 보여지는 수치상 지표가 좋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목된 인물은 직전까지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으로 있었던 김철중 사장이다. 포트폴리오부문장으로서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에너지·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인천석유화학·SK어스온 등 주요 계열사들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업전환 지원하는 재무라인 변동은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있다. CEO들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을 세운다면 이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것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이다. 특히 사업 재편 과정에서 비핵심자산 정리 및 신사업 투자는 필수다.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에 있어 CFO의 역할도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은 김양섭 부사장을 필두로 하는 재무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사장 산하의 재무 전담 임원으로는 재무1담당, 재무2담당, 재무3담당 등이 있다. 세 사람은 SK이노베이션 소속이자 자회사의 CFO로 재무관리를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재무1담당과 재무3담당을 신규 선임했다. 파이낸셜스토리 추진을 위한 자회사들의 재무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보다 젊은 인물들을 재무담당으로 기용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나섰다. 재무1~3담당 세 사람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기준 만 52.3세였는데 올해는 이들의 평균 나이가 만 50세로 줄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1담당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강귀은 담당은 SK지오센트릭과 SK어스온의 CFO로 선임됐다. 직전까지 재무1담당으로 있다가 재무2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김정수 담당은 정유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재무관리도 겸임하고 있다. 재무3담당 직무대행으로 새로 선임된 배기락 담당은 SK엔무브와 SK인천석유화학의 CFO로 활동 중이다.


이차전지 및 소재 계열사인 SK온과 SKIET는 별도의 CFO를 두고 있다. SK온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에서 글로벌기업금융을 맡아온 김경훈 부사장을 지난해 10월 영입하고 CFO 역할을 부여했다. 자금조달이 가장 큰 현안인만큼 해당분야에서 뼈가 굵은 인물을 영입해 문제해결에 나선 모습이다.

SKIET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오택승 부사장의 직함을 재무실장으로 변경했다. 직전까지 SKIET에는 재무실장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보통 CFO가 없는 경우 경영지원실장이 CFO를 맡기도 한다. 오 부사장 역시 경영지원실장이던 시절부터 CFO로서의 역할을 일부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오 부사장의 직함이 재무실장으로 바뀐 것은 회사 차원에서 재무관리의 중요성을 더 중대하게 인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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