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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를 움직이는 사람들]'도전가' 이혜민 공동대표, '인터넷 뱅크' 꿈꾼다①국내 1호 대출비교플랫폼, 넥스트 스텝은 소규모 특화 은행

박서빈 기자공개 2023-07-10 08:13:44

[편집자주]

기술 발전과 함께 금융권에도 궤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대출은 은행을 방문해야만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모바일 효용을 토대로 장소의 구애 없이 5분 안에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핀다는 이러한 변화에 바람을 불러일으킨 대표 핀테크사 중 하나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토대로 금융권 대출 지형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더벨은 국내 1호 대출비교플랫폼사인 핀다 핵심 경영진을 만나 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0만 주거래 은행'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사진)가 그리는 대출비교플랫폼 핀다의 미래다. 핀다는 ‘데이터 기반 원스탑 대출 마켓플레이스' 규제 특례(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된 핀테크 업체로 이혜민·박홍민 공동대표가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이혜민 대표는 “1000만의 주거래 은행이 되는 게 핀다의 장기적인 목표”라며 "고객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기관들과 제휴해 각자에게 가장 좋은 조건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현 단계를 뛰어넘어 향후 소규모 특화 은행인 챌린저 뱅크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챌린저 뱅크는 기존 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유사하지만 보수적 운영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기업 영업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영국의 '3대 챌린저 뱅크'는 레볼루트·몬조·스탈링으로 이 중 레볼루트는 글로벌 슈퍼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핀다 이혜민 공동대표

◇네 번째 도전, '불편함'에서 시작하다

1984년생인 이 대표는 '전문창업가'란 말로 설명할 수 있다.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졸업 후 STX지주회사 신사업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다 돌연 창업 전선에 뛰어들며 여러 스타트업을 이끌었다. 샘플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 '글로시박스'와 유아용품 정기배송 '베베앤코'가 대표적이다. 건강관리 서비스 '눔(Noom)'의 한국법인 대표도 맡았다. 핀다는 네 번째 창업한 회사다

핀다를 시작한 배경에는 기존 금융권 서비스에 대한 불편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표가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과정에서 연이은 거절을 당하며 대출 금융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이 대표는 다양한 경력이 있었음에도 최근 3개월간 직장가입자로서 4대 보험에 가입한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대출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주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VC) ‘500글로벌(구 500스타트업)’에서 인연을 맺은 박 대표와 한국에서 대출을 실행했을 당시의 불편함을 공유하며 현재의 핀다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대출 실행의 불편함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던 덕분일까. 핀다는 출범 이후 큰 호응을 얻었다. 3.5년간 7조 원 규모의 대출을 중개했으며, 지난해에만 약 4조원의 대출 실행 금액이 발생했다. 핀다 고객 67%가 중금리 대출을 진행해 포용금융 실천에도 기여했다.

◇대출 금융서비스, 점진적 확대 목표

이 대표는 핀다가 챌린저 뱅크란 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쌓아야 할 경험이 많다고 했다. 챌린저 뱅크로 핀다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금융업에 직접 나서기 전까지는 대출 금융서비스에 집중하며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사업자 대출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배민 사장님과 라이더를 시작으로 직장인이 아닌 각 플랫폼 사업자를 위한 대출 상품 및 신용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대환대출 서비스가 주담대로 확장될 예정인 만큼, 핀다도 주택담보대출 대환 상품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동시에 핀다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대출 시장은 매우 크다" 며 "경제활동인구 중 75% 이상이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며 가계대출 시장은 무려 180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대출을 비교해 주는 대출비교플랫폼 서비스 시장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BCG에 따르면 2026년에는 대출 비교분석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사회적 후생효과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핀다는 숫자로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 67개의 금융사와 제휴를 맺으며 핀다 사용자들에게 약 200개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63개), 토스·네이버페이(59개)보다 앞선 수치다. 성장성에 대한 이 대표의 자신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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