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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웰패션은 지금]코로나 비껴간 코웰패션, 성장비결 '의류·레포츠' 다각화①글로벌 브랜드 라이선스 확보 ‘협력 강화’, 언더웨어→패션기업 도약

김규희 기자공개 2023-07-07 08:24:36

[편집자주]

언더웨어 업체로 알려진 코웰패션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중이다. 창업 초기 언더웨어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둬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로 한걸음 전진하기 위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브랜드 라이선스에 제한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코웰패션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은 언더웨어 업체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 패션브랜드의 스포츠웨어, 의류, 신발, 가방 등을 판매하는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디다스, 캘빈클라인, 푸마 등과 우수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협력 범위를 언더웨어에서 의류로 넓혔다.

국내 시장에 안착한 코웰패션은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 범위를 넓히며 성장가도를 달리긴 했지만 판매채널이 홈쇼핑·온라인에 묶여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피파1904, BBC earth(비비씨 어스) 등 신규 라이선스 브랜드의 오프라인 채널 확장뿐 아니라 올 3월 인수한 슈퍼드라이 IP를 활용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 특이한 사업구조, 패션회사 속 전자·운송업

코웰패션은 이순섭 회장이 2002년 설립한 비케이코리아에서 출발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신세계그룹에서 영업 관리, 세일즈매니저, 상품기획(MD), 이마트 바이어 등을 지낸 뒤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마트에서 언더웨어와 란제리 바이어로 근무하며 쌓은 경험을 살려 코웰패션을 창업했다.

초창기 주요 수입원은 언더웨어였다. 스포츠 브랜드 엘레세의 속옷 라이선스를 취득해 스포츠브랜드 언더웨어 시장을 공략했다. 이후 브랜드 확장의 필요성을 느낀 코웰패션은 2012년 푸마 보디웨어 라이선스를 시작으로 2014년 아디다스, 리복 언더웨어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그러던 중 2015년 전자회사인 필코전자와 합병을 결정했다. 이 회장은 코웰패션의 가능성을 알아본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과 손을 잡았고 권 회장은 이 회장에게 사업 전권을 넘겨줬다. 사업확장과 투자라는 서로의 필요에 따른 결정이었다. 코웰패션은 필코전자와의 합병 덕분에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할 수 있었다. 주력사업과 동떨어진 전사사업을 운영하는 이유다.

코웰패션은 이후 공격적으로 계열사를 늘리며 외형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6년 씨에프크리에이티브를 시작으로 씨에프씨(옛 씨에프코스메틱스), 씨에프인터내셔널, 씨에프리테일 등을 설립하고 이탈리아 의류잡화 명품브랜드 아.테스토니(a.testoni), 캘빈클라인 및 엠포리오아르마니 언더웨어 등 협력사를 계속해서 넓혀갔다.

2017년 푸마골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골프웨어 사업에 진출하는 등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아디다스 골프, 캘빈클라인 골프, 밀레 골프 등 다수의 골프웨어를 전개하며 의류사업을 넓혀나갔다.

2021년 대명화학의 지원 아래 중형 택배사 로젠택배를 인수하며 외형 확대에 정점을 찍었다. 코웰패션의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에 더해 대명화학그룹의 종합쇼핑몰·온라인 플랫폼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 코로나 위기 속 성장궤도 수정 '언더웨어→패션·레포츠'

코웰패션은 언더웨어에서 시작해 스포츠웨어, 골프웨어 등 패션사업으로 계속해서 카테고리를 넓혀온 덕분에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2년 설립 이후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었다.

심지어 전 세계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19 기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전인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947억원, 761억원이었지만 2020년 각각 8.0%, 5.3% 증가한 4264억원, 80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로젠택배 매출을 인식한 탓도 있지만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1017억원을 달성했다.

코웰패션이 거듭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사업다각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부터 10여년간 언더웨어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볼륨을 키워왔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는 의류·레포츠부문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특히 2019년부터 본격화 한 골프웨어부문 수익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골프 인기 덕분에 골프웨어가 포함된 레포츠의류 부문 실적이 좋았다. 레포츠의류는 매년 매출이 증가해 2022년 말 무렵엔 전체 패션 매출에서 3분의 1 비중을 차지했다. 레포츠의류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아 영업이익률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부터는 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위한 신사업에 들어갔다. 피파1904와 비비씨 어스는 코웰패션이 집중 육성에 나선 신규 브랜드다. 모두 비패션 브랜드인 만큼 국내 시장 안착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격적으로 온·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피파1904와 비비씨 어스는 현재 인천공항 등 면세점과 국내 대형 백화점, 아울렛, 가두점 등 정통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을 진행 중이다. 올 연말까지 피파1904는 총 40개점, 비비씨 어스는 총 10개점으로 매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올 3월 아시아태평양 IP를 인수한 슈퍼드라이는 차세대 주력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글로벌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아시아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신규 론칭한 피파1904, 비비씨 어스에 대한 투자비용 증가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최근 두 브랜드 매출과 매장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연말에는 투자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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