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웰패션, '슈퍼드라이' 글로벌 영토확장 승부 'IP 인수·수출 공급' 계약 체결, 내년 국내외 동시 출시 계획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26 08:13:5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슈퍼드라이'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슈퍼드라이의 인지도에 코웰패션의 노하우를 더해 아시아 메가 브랜드를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내년 국내외 동시 출시를 위해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코웰패션에 따르면 최근 이순섭 회장 직속 조직인 브랜드 사업 본부 아래 슈퍼드라이 사업팀이 꾸려졌다. 20명 안팎의 상품기획, 디자인, 생산, 해외영업, 마케팅 등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인력 충원을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최근 체결한 캐주얼 브랜드 '슈퍼드라이' IP(지식재산권) 인수 계약에 따른 행보다. 올해 3월 코웰패션은 슈퍼드라이PLC의 자회사 DHK리테일리미티드로부터 아시아 지역의 슈퍼드라이 IP를 655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4.8%에 달한다.
이 계약에는 향후 10년간 코웰패션이 기획·생산한 슈퍼드라이 제품을 슈퍼드라이PLC에 수출하는 논의가 포함됐다. 총 공급 규모는 약 6545억원으로 이를 통해 코웰패션은 2024년부터 10년동안 매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슈퍼드라이는 연매출액이 1조원대에 이르는 글로벌 브랜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코웰패션은 인도,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슈퍼드라이 브랜드의 저작권, 상표권, 영업권 등 사업과 관련한 모든 IP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코웰패션이 지금까지 해왔던 브랜드 사업과는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IP 인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브랜드는 IP를 보유한 기업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고 계약 중단의 위험이 있다. 반면 슈퍼드라이는 아시아 내 영구적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슈퍼드라이 IP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키워온 코웰패션은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 의지를 내비치기 시작했다. 'FIFA' 라이선스 계약 과정에서 아시아 진출 우선권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FIFA에 이어 다큐멘터리 채널 'BBC Earth', 유네스코 사진을 보유한 'Our Place' 등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7개국에 287억원 규모의 FIFA 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확보한 신규 브랜드로는 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패션 브랜드 IP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720여개 매장을 보유한 슈퍼드라이의 인지도를 활용해 아시아 지역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코웰패션의 노하우를 담은 슈퍼드라이는 올 연말 각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주회를 개최하고 내년 국내외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으로부터는 이미 러브콜을 받았다. 슈퍼드라이가 이미 진출한 싱가포르와 대만 사업도 1년 내 넘겨받을 예정이다.
코웰패션은 슈퍼드라이를 앞세운 해외 진출로 패션사업 외형 확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FIFA, BBC Earth, 롤랑가로스 등 신규 브랜드 성장에 힘쓰면서 슈퍼드라이 론칭 준비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한편 급속도로 외형을 불리는 과정에서 저하된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코웰패션 패션사업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과 자산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패션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23%에서 2022년 16.7%로 하락했다.

2022년 코웰패션 패션사업부문 매출액은 4538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6% 감소해 759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채널을 넓히고 신규 브랜드 마케팅 비용 등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슈퍼드라이는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브랜드로 우리의 노하우와 결합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자금투입으로 단기 수익성은 다소 둔화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 매출과 수익구조는 개선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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