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아티스트 '사법 리스크' 줄인다 [지속가능경영 리뷰]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윤리경영·준법의식 강조…옛 위상 되찾나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07 10:09:4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중대성 평가 1순위 과제로 '윤리경영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를 꼽았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간 경쟁사에 비해 다소 주춤했던 성장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핵심 과제 '사법리스크 완화'
YG엔터테인먼트는 4일 ESG경영 관련 주요 활동·성과·계획을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1998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경쟁사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하이브는 YG엔터테인먼트와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발간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중대성 평가에 따른 핵심 과제 순위다. 중대성 평가에 따른 핵심 과제는 기업이 ESG 이슈로 인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ESG 이슈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해당 기업이 신경쓰고 있는 분야를 살펴보는 지표로 활용된다.
YG엔터테인먼트가 첫 손으로 꼽은 과제는 '윤리경영 및 컴플라이언스(준법) 체계 고도화'였다. 구체적으로 아티스트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의 윤리 의식과 준법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법 리스크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타 핵심 과제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및 에너지 효율성 향상', '다양성 및 포용성 제고'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위상 떨어져…JYP엔터가 바짝 추격
사법 리스크는 YG엔터테인먼트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사안이다. 이른바 '버닝썬 사건'이 상징적이다. 통상 엔터테인먼트사는 매출의 대부분을 아티스트를 통해 확보하는 만큼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 사업적·재무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아티스트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게 되는 구조다.
최근 10년 경쟁사와의 실적을 비교하면 2013년 YG엔터테인먼트 매출(연결)은 1162억원이었다. 선두주자인 SM엔터테인먼트(2687억원)를 빠른 속도로 뒤쫓고 있었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매출은 178억원에 불과했다. 이때까지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3사 중에서 명실상부한 2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YG엔터테인먼트 매출은 39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브(1조7761억원), SM엔터테인먼트(8507억원), JYP엔터테인먼트(3458억원)였다. 신흥강자인 하이브의 등장으로 3위 기업으로 밀렸고, JYP엔터테인먼트가 급성장하면서 4위로 밀려날 가능성까지 커졌다.
◇아티스트·구성원 대상 교육으로 사법 리스크 예방
YG엔터테인먼트는 사법 리스크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소속 아티스트에게 '컴플라이언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명예훼손과 모욕, 폭행, 정보통신망법, SNS 유의사항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아티스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법적·윤리적 사안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모든 구성원에게는 매주 '컴플라이언스 레터'도 발송한다. 이를 통해 불공정거래·반부패·청탁금지법·지식재산권(IP) 보호 같은 업무 관련 준법 사안을 전달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신규 입사자 대상으로 공정거래·부패방지 관련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 1회 이상의 준법교육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4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 최초로 국제표준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과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을 각각 취득했다는 설명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규범준수·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구성원의 준법 의식 제고를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황보경 YG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윤리경영을 이행하는 등 '책임 있는 기업 경영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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