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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CJ CGV 조달 전략 분기점 될 유상증자①신용등급 A0까지 상향 목표, 회사채 위주 차환 전략 염두

김형락 기자공개 2023-07-12 13:20:59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3: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는 조달 전략 방향 전환을 염두에 두고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코로나19 기간 금리 조건이 불리한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높아지고, 차입 만기구조가 단기화돼 상환·차환 부담이 커졌다. 신종자본증권 위주 조달 활동에서 벗어나 만기 차입금을 회사채로 차환하는 전략을 가동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CJ CGV의 재무적 문제는 차입금 만기가 짧아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7534억원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이 96%(7247억원)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잔액은 9513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스텝업(금리 가산) 조항 때문에 자금 운용 측면에서는 사실상 만기 2~3년짜리 회사채로 봐도 무방하다. 올해 총 28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이 스텝업 구간에 진입한다.

이자율 상승을 막으려면 스텝업 전에 조기 상환해야 한다. 오는 10월 튀르키예 종속기업(MARS CINEMA, TOURISM AND SPORTS FACILITIES MANAGEMENT)의 신종자본차입(1000억원)이 스텝업 조항에 따라 발행금리(5.28%)에 이자율이 5%포인트(p) 가산된다. 오는 12월 스텝업 구간에 들어가는 신종자본증권 CJ CGV 33회(1600억원), CJ CGV 34회(200억원)는 오는 9월 납입 예정인 공모 유상증자 대금(5700억원)으로 조기 상환한다.


CJ CGV는 코로나19 기간 신종자본증권 위주로 조달 활동을 펼쳤다. 결손금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이용해 부채비율 상승을 통제하며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 썼다. 스텝업이 임박한 신종자본증권을 새로운 신종자본증권으로 갈아 끼워 상환액만큼 자본이 감소하는 걸 피했다.

CJ CGV의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잔액은 점차 불어났다. 2018~2019년 2300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미상환 잔액은 △2020년 3100억원 △2021년 8139억원 △지난해 9514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자 부담도 커졌다. 2020년 69억원이있던 신종자본증권 이자는 지난해 219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면서 총차입금은 줄였다. 2020년 1조934억원이었던 CJ CGV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21년 9931억원 △지난해 7439억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 432억원이있던 차입금 이자비용은 지난해 51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던 시기에 이자 부담이 가중됐다.

CJ CGV 조달 전략을 설계하는 최정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1분기 말 CJ CGV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12%, 차입금의존도는 20.9%였다. 최 CFO는 여러 가지 자본 확충 선택지 중에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골랐다.

CJ CGV 지분 48.5%를 보유한 최대주주 CJ의 자금 사정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만 조 단위 자본을 확충하기는 어려웠다. 지난 1분기 말 CJ가 별도 기준으로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160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2021년과 지난해 CJ의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는 각각 482억원, 567억원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CJ는 오는 9월 CJ CGV 공모 유상증자에 구주주 배정분(2488억원) 중 600억원만 청약할 계획이다. 대신 현물출자로 자본 확충을 지원한다. 올해 CJ CGV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완전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4500억원)을 CJ CGV로 넘길 예정이다.


CJ CGV가 추가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건 신용도 관리에 부적합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종자본증권이 지닌 부채 성격을 고려해 발행사의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을 외견상 재무지표보다 열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최 CFO는 유상증자 이후 조달비용 감소까지 내다보고 조달 전략을 짰다. 유상증자 납입 이후 생긴 자본 여유를 바탕으로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회사채 위주로 차환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내에 CJ CGV 신용등급을 A0로 상향하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CJ CGV는 2020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두 단계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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