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웰패션은 지금]'슈퍼드라이' IP 인수, '글로벌 패션' 파이프라인 도약②‘내수 치중’ 한계 극복, 내년 국내외 동시 론칭 ‘메가브랜드’ 육성 목표
김규희 기자공개 2023-07-07 08:25:26
[편집자주]
언더웨어 업체로 알려진 코웰패션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중이다. 창업 초기 언더웨어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둬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로 한걸음 전진하기 위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브랜드 라이선스에 제한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코웰패션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은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언더웨어사업을 기반으로 스포츠웨어, 의류, 신발, 가방 등 협력 범위를 넓히며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지만 사업구조가 내수 시장에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에 직면했다.해외시장 진출에 목말랐던 코웰패션은 올해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슈퍼드라이 아시아·태평양 지적재산권(IP)을 5000만달러(약 660억원)에 사들이는 결단을 내렸다. 내년 7월 국내 및 해외 동시 론칭을 통해 3년 내 매출액 600억원을 달성한 뒤 향후 연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내수기업’ 저평가에 해외진출 결단, ‘슈퍼드라이’ 아·태 IP 인수
코웰패션은 2002년 설립 이후 단 한 번의 역성장 없이 사세를 넓혀왔다. 언더웨어사업에서 시작해 스포츠웨어, 의류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패션사업에서만 매년 4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1년엔 택배업체인 로젠택배를 인수하며 물류 플랫폼까지 구축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사업구조가 지나치게 내수에 치중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4위 택배업체를 보유한 연매출 1조2000억원의 패션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주가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코웰패션의 올 1분기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7.57, 0.83 수준이다.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매출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치중되어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1933억원이었는데 수출액은 257억원(2.3%)에 불과했다. 올 1분기에도 수출 비중은 2.0% 수준이었다. 그마저도 주력인 패션사업이 아닌 전자사업에서 나온 매출이었다.
코웰패션은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영국 캐주얼 브랜드 슈퍼드라이 아시아·태평양 IP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다. 슈퍼드라이는 유럽과 미국에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인지도를 갖췄지만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황금알’과 같은 브랜드였다.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은 슈퍼드라이가 코웰패션의 성장을 이끌 브랜드로 낙점하고 IP 인수에 뛰어들었다. 코웰패션이 그동안 다져온 기획, 디자인,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코웰패션은 슈퍼드라이에 5000만달러를 배팅해 중국 유수의 패션기업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IP를 인수했다. 아울러 코웰패션이 생산한 총 5억달러(약 6500억원)의 슈퍼드라이 상품을 2024년부터 10년간 영국 본사에 수출한다는 계약도 함께 체결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지난해 론칭한 피파1904와 올 2월 론칭한 BBC earth 역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브랜드다. 기존 브랜드 계약은 판매 채널이 국내로 한정되어왔다. 하지만 피파1904 등 브랜드 계약에서 아시아 판매를 가능하게 해 해외진출 문을 열었다.
◇ ‘슈퍼드라이본부’ 조직개편, 내년 글로벌 영토확장 원년으로
슈퍼드라이 아시아·태평양 IP를 품은 코웰패션은 내년 론칭을 위해 사업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IP 인수 직후 슈퍼드라이 브랜드 론칭을 위한 기획·디자인·영업 인력을 새로 채용하는 등 사업부 셋업을 완료했다.
패션사업부 산하 슈퍼드라이본부는 론칭 준비와 함께 영국 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사업을 인수인계 받고 있다. 슈퍼드라이는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마카오, 베트남, 태국 등 10개국에서 쇼핑몰, 아울렛 등 총 4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 매출액은 약 300억원이었다.
코웰패션은 올 연말 아시아 파트너사를 주축으로 주요 바이어와 관계자들을 초청해 수주 컨벤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코웰패션이 구축한 디자인, 생산능력, 가격경쟁력 등 장점을 알리고 기존 아시아 지역 매출의 1.5배 이상의 수주를 받아 매출볼륨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지난달 영국 본사를 방문했다. 전세계 파트너사가 동시에 모이는 ‘슈퍼드라이 글로벌 세일즈 미팅’에 참석해 향후 사업 방향 및 전략을 논의하고 아시아 파트너사들과 미팅도 가졌다.
코웰패션은 내년 국내 및 해외 동시 론칭을 통해 국내 및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024년 F/W 론칭을 시작으로 단기 200개, 중기 500개 이상의 신규매장을 오픈해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다만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은 내후년께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파트너사들이 동남아 시장에 먼저 진출해있는 만큼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한 뒤 중국 등 신규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금도 중국 현지 대형 파트너사들과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중국 시장이 처음인 만큼 시장 분석을 철저히 하고 천천히 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슈퍼드라이 사업부를 셋업하고 지속적으로 영국 본사 및 파트너사와 미팅을 가지며 내년 F/W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이 본격적인 글로벌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