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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네트, 주가 하락 발판 '2세 승계' 마침표 이정민 부사장 70만주 수증으로 대주주 등극, 낮은 지배력 자사주로 보강

정유현 기자공개 2023-07-21 07:58:1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링네트의 2세 체제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주석 부회장이 아들인 이정민 부사장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며 사실상 후계 승계 플랜에 마침표가 찍힌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승계는 진행 중이되 당분간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증여 적기란 판단하에 속도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링네트의 이주석 부회장이 보유 주식 중 70만주를 이정민 부사장에게 증여하며 최대주주가 이주석 외 27명에서 이정민 외 27명으로 변경됐다.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8.77%에서 13.33%로 확대됐다.


링네트는 LS전선 네트워크 사업부가 2000년 분사해 설립된 곳이다. 근거리 통신망(LAN), 원거리 통신망(WAN), 무선랜 등을 근간으로 고객 환경에 맞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장비 교체, 기존 거래처 유지보수 위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링네트의 창업주는 이정민 부사장의 부친인 이주석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일찍부터 아들을 회사로 불러 경영 수업을 시키며 차근차근 2세 승계를 준비했다. 이 부사장은 2007년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5월 링네트에 입사했다. 전략기획 팀장으로 일하다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배력 이양 작업은 회사 설립 초부터 진행됐다. 이 부사장은 2004년 지분 0.2%를 증여받은 것을 시작으로 주주명부에 등장했고 2009년~2011년 2.46%를 추가로 받았다. 2009년엔 모친 민병숙 씨도 이 부사장에게 지분 0.42%를 증여했고 2019년에 이 부회장이 추가로 이 부사장에게 지분 0.96%를 넘겼다. 이 부사장은 장내매수와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꾸준히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배우자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등 지분율을 낮추는 작업이 있었지만 이 부사장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이주석 부회장은 향후 지분율을 더 낮추지 않고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이 부사장은 꾸준히 장내매수로 주식을 사 모았는데 부친의 지분율을 넘지 않은 선에서 작업을 진행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9개월 만에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만해도 주가가 5000원대를 유지했는데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며 4000원 후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해 더 싼 값에 증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여는 1주당 4590원에 진행됐다.

최대주주가 변경은 됐지만 경영 전반에서 여전히 이 부회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주주 명부에도 남아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은 68만2195(4.44%)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장내 매도를 통해 현금화 시키거나 추가 증여가 가능한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링네트는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링네트 설립 당시 이 부회장이 '직원이 회사 주인'이라는 사명하에 직원 몫으로 지분을 돌린 영향이다. 낮은 지배력 보강을 위해 자사주로 지배력 안전판을 마련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현재 링네트가 가진 자사주는 18.96%에 달한다.

링네트는 자사주를 단순히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만 쌓아두는 곳은 아니다.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처분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3년 전에는 유통 물량 활성화 도모를 목적으로 25만주를 매도하며 12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쥔 적도 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은 실시한 적이 없다.

향후에도 이 부사장 체제에서도 자사주는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배력 보강뿐 아니라 지금처럼 임직원에게 성과급 지급할 수 있다. 자사주를 팔아 사업확장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링네트 측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 건의 목적에 대해 “경영 승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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