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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점프업 스토리]흑자 경영 안착, 재무 체력 '레벨 업' 과제③지난해 무상감자 후 유증 실시 '자본잠식' 리스크 해소, 부채비율 안정화 도모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24 07:57:58

[편집자주]

뚜레쥬르'와 '빕스' 브랜드로 익숙한 CJ푸드빌은 업력 대비 이익을 쌓은 해는 손에 꼽힌다. 그룹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적자가 지속되며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경영진 교체를 통해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줬다. 오랜 기간 공들인 미국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지난해(2023년 결산 기준) 처음으로 지주사에 배당 수익을 안겼다. 더벨은 CJ푸드빌이 그동안 걸어온 사업 발자취와 재무 성과,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이 지난 3년 연속 이익을 쌓았지만 재무 체력은 약한 편에 속한다. 오랜 기간 지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쌓인 여파다. 높은 부채비율은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쳤고 차입 금리가 오르며 금융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흑자 기조가 안착한 만큼 재무 구조 개선으로 더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2021년 흑자 전환 후 지난해 재무 구조 개선 작업 추진

2024년 1분기 말 연결 기준 CJ푸드빌의 부채 비율은 249%로 집계된다. 작년 말 300%에서 3개월 새 52%포인트(P)를 줄였다. 1분기 94억원의 순이익을 쌓았을 뿐 아니라 채무를 상환하는 작업을 실시한 것이 부채비율 개선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이 재무 건전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적자에 따라 재무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자본 잠식 리스크에 직면했다. 2014년 말 연결기준 완전자본잠식에 잠겼다가 1년 만에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며 리스크를 한차례 걷어냈다. 하지만 손실이 확대되면서 자본 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특히 해외 법인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 총계를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졌다. 연결 기준으로 부채 비율이 급등했던 2020년과 2021년을 별도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20년 686%, 2021년 787%다. 해외 법인을 연결하면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3960%, 2만369%에 달한다. 적자 해소를 위해 해외 법인을 대거 청산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2021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통해 수익 기반을 마련한 CJ푸드빌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2023년 5월 결손금 보존을 위해 자본금을 729억원에서 462억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무상감자는 실제 자본이 유입된 것이 아닌 회계적으로 자본구조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상 자본잠식 기업의 경우 재무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 코스를 밟는다.

CJ푸드빌이 무상감자 카드를 꺼내자 그룹사 혹은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 상태였다. 예상대로 작년 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주사의 지원이 아닌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며 조달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대외적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아르게스PE)를 투자자로 유치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129만주 신주 발행에 따라 주식발행초과금이 약 9배 증가하며 2022년 말 309억원 수준이었던 자본 총계가 1328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 잠식 리스크를 해소하며 재무 기초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잉여현금흐름 플러스 흐름 유지, 보유 현금 활용 채무 상환 잰걸음

700억원의 자금은 뚜레쥬르의 첫 해외 진출지이자 'K-wave'가 불고 있는 북미 지역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 과거 증자는 생존을 위해 수혈을 받았다면 이번 조달은 성장에 활용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적자 고리를 끊어낸 CJ푸드빌이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가 지속되던 현금 흐름에도 변화가 생겼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무형 자산 취득 등이 포함되는 CAPEX 투자금을 빼서 산출한 잉여현금흐름(FCF)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2021년 말 400억원대 여윳돈을 창출한 것이다. FCF는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초 체력을 다진 CJ푸드빌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채무 상환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10일 만기가 돌아온 300억원 규모 제15회 무보증사모사채 상환을 마쳤다. 연이율 7.5%, 1년 만기의 사채를 연장하지 않고 1년 만에 갚은 것이다.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131억원 수준으로 보유 현금을 활용해 채무를 상환하며 부채 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이사회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초 선임된 CFO인 안승준 경영리더를 사내이사로 임명했다. 김찬호 대표가 북미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안 경영 리더가 안살림을 담당하며 외형과 내실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를 짠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을 했고 수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북미 사업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부채비율을 계속 낮출 수 있도록 재무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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