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네트 '오너 2세', 주가 약세 발판 지배력 강화 이정민 부사장 지분율 8.66%로 확대, 이주석 부회장 '최대주주' 유지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2-10-11 09:30:3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링네트의 '오너 2세'인 이정민 부사장이 주가 하락기를 발판 삼아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적 여건으로 주식 가치가 저평가되자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향후에도 이 부사장이 지배력 확대를 위한 행보를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링네트가 최대주주 변동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장내 매수로 이 부사장과 부친인 이주석 부회장의 지분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매입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정민 부사장의 랑네트 지분율은 최근 수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8.66%(133만208주)까지 확대됐다. 이 부사장은 2016년 이사회에 입성한 이후 꾸준히 장내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진행한 장내 매수 건만 따져보면 10회 정도다. 2월부터 매수를 시작해 7월과 9월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 모았다. 6억원 정도를 투입해 주식 14만3122주를 확보했다. 2021년 말 기준 지분율은 7.47%에서 1.19% 포인트(p) 증가했다.
1985년 LS전선 출범한 네트워크 사업부가 2000년 분사해 설립된 곳이 링네트다. 근거리 통신망(LAN), 원거리 통신망(WAN), 무선랜 등을 근간으로 고객 환경에 맞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장비 교체, 기존 거래처 유지보수 위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링네트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는 이정민 부사장의 부친인 이주석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일찍부터 아들을 회사로 불러 경영 수업을 시키며 2세 승계를 준비했다. 이 부사장은 2007년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5월 링네트에 입사했다. 전략기획 팀장으로 일하다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다.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수업 시작 전부터 이 부회장은 지배력 무게 추를 아들에게 넘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부사장은 2004년 지분 0.2%를 증여받은 것을 시작으로 주주명부에 등장했고 2009년~2011년 2.46%를 추가로 받았다. 2009년엔 모친 민병숙 씨도 이 부사장에게 지분 0.42%를 증여하며 지배력 확대에 힘을 보탰다. 2019년에 이 부회장이 추가로 이 부사장에게 지분 0.96%를 넘겼다. 부친이 다져준 틀을 바탕으로 2014년 유상증자 참여, 2016년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배우자인 민병숙씨에게 7만5000주를 증여한 영향에 지분율이 9%로 낮아졌다. 이 부회장은 지분율을 낮추고 이 부사장은 높이는 작업을 실시한 영향에 두 사람의 지분율 격차는 0.34% p로 좁혀졌다. 향후에도 이 부사장이 장내매수 등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 부회장의 지분율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이 이전만큼 적극적인 매집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링네트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장내 매수를 추가로 진행할 수는 있다"며 "다만 이 부회장이 지분율을 더 낮출 계획은 없고 최대주주 자리도 유지할 계획이기 때문에 최대주주가 바뀌지 않을 선에서 진행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링네트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자사주로 지배력 안전판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다. 특별 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6.57% 수준이다. 링네트 설립 당시 이 부회장이 '직원이 회사 주인'이라는 사명하에 직원 몫으로 지분을 돌린 영향이다. 이 같은 영향에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모았고 링네트가 가진 자사주는 18.7%에 이른다.
최근 지난해 체결한 자사주 신탁 계약도 연장하는 등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경영권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링네트 측은 "최근 자사주를 확보하기 위해 신탁 계약을 추가적으로 진행하느냐를 고민했지만 직접 매수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 부사장이 경영 승계 준비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직접 매수해 지분율도 확대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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