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업 리포트]77년 역사 백제약품, '3세 경영' 시계 돌기 시작했다3세 김우태 사장에 승계 집중…2년 새 알짜 계열 '2곳' 전면 배치
차지현 기자공개 2023-07-11 13:29:09
[편집자주]
리베이트·약가·편의성·규제. 의약품 유통을 둘러싼 다툼은 수십년간 첨예했다. 누가 유통의 중심에 서야 하느냐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정답이 없다. 다만 도매상에게 전적으로 유리했던 '유통일원화 제도'가 폐지된 지 12년, '온라인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에 맞서 덩치를 키우는 도매상과 온라인몰을 활용해 틈새를 파고드는 제약사들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더벨은 의약품 유통업계를 들여다보고 이슈를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장수 의약품 유통 업체 백제약품의 권력 교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오너 3세가 지난해 사장에 오르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백제약품 전신인 백제약방이 출범한 지 77년 만이다. 특히 오너 3세를 최근 2년 새 알짜 계열사 두 곳 경영 전면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1946년 설립한 백제약품의 오너 3세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계열사를 승계 지렛대 삼아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김우태 사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고(故) 김기운 창업주 넷째아들 김승관 대표이사 회장의 맏아들이다.
김 사장은 지난 4월 14일 계열사 백제에치칼약품의 대표이사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해 1월엔 계열사 백제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도 취임했다. 같은 시기 백제약품 사장 승진을 기점으로 가업 승계를 위한 터 닦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제약품은 백제인베스트먼트, 팜로드, 백제에치칼약품, 초당약품공업, 초당산업 등을 관계기업으로 뒀다. 초당대학교와 백제고등학교, 양은숙복지재단도 운영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각 계열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면서 경영을 맡는 형태다. 다만 고(故) 김기운 전 명예회장이 별세한 2018년 이후부터 세부 지분구조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백제에치칼약품(10.57%)→백제약품(35%)→백제인베스트먼트(51%)→팜로드(71%)→피엔피21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김 사장의 백제에치칼약품 대표이사 선임은 수직 지배 체제 정점에 자리 잡은 계열에 대한 장악력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그가 지난해 대표이사를 맡은 백제인베스트먼트는 '알짜' 종속기업을 보유한 곳으로도 꼽힌다. 2017년 설립한 팜로드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납품하고 있다. 외형은 백제약품의 15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4~8배가량 많은 영업이익을 낸다. 최근 4년간 9%대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이다.
김 사장이 핵심 계열 두 곳의 대표이사로 오르면서 그를 중심으로 3세 승계 밑그림이 구체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주 장남 김동구 명예회장이 각 계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명예회장은 2021년 김승관 대표이사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백제에치칼약품 역시 2014년부터 대표이사로 경영 전반을 이끌었으나, 이번 김 사장 취임과 함께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