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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홀딩스, 상표권 사용료율 0.25%로 정한 배경은 국내 지주사 평균 0.2%보다 높아…동종업계 세아 0.08%의 3배 넘어

조은아 기자공개 2023-07-11 09:26:4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지주사인 동국홀딩스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상표권(브랜드) 사용료를 받기 시작했다. 동국홀딩스는 따로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다. 앞으로 다른 순수 지주사들과 마찬가지로 상표권 사용료, 배당이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동국씨엠과 상표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올해 6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6월 1일은 기존 동국제강이 3개 회사로 나뉘어 공식 출범한 날이다. 사용료는 2년 반 동안 동국제강이 301억원, 동국씨엠이 142억원으로 둘이 더해 약 450억원 수준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사용료율이다. 0.25%로 결정됐다. 매출에서 광고비를 뺀 뒤 0.25%를 곱한 금액을 매년 동국홀딩스에 지급하게 된다. 다른 지주사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국내 지주사들은 보통 매출의 0.2%를 사용료로 받고 있다.

같은 업종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평균 사용료율은 더 낮아진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의 경우 포스코홀딩스의 사용료율이 0.1%로 다른 곳의 절반 수준이다. 계열사들이 주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하고 있다보니 포스코라는 이름이 실제 제품이나 상품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세아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세아그룹의 상표권 사용료율은 0.08%에 그친다. 세아그룹 상표권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세아그룹 계열사는 매출에서 광고비를 뺀 금액에 0.08%를 곱한 뒤 이를 절반씩 나눠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에 각각 내고 있다.

세아그룹 역시 주력인 특수강과 강관이 B2B 사업이기 때문에 브랜드가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 이마저도 기존보다 높아진 수치다. 2019년까지만 해도 사용료율이 0.06%에 그쳤다.


동국홀딩스의 사용료율이 동종업계 다른 곳보다 높게 책정된 이유는 주머니 사정에서 찾을 수 있다. 지주사 운영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배당 역시 지급해야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다소 빠듯하기 때문이다.

특히 계열사 수가 적어 상표권 사용료 수익도 그리 많지는 않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등 주력 계열사를 제외하면 인터지스, 동국시스템즈, 페럼인프라 정도뿐이다. 이들 회사는 매출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마찬가지로 계열사 수가 적은 탓에 배당 수익 역시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3월 공시를 통해 분할 이후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배당의 재원을 실적 대신 현금흐름으로 채택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업황의 부침이 큰 철강업계의 특성상 순이익보다는 현금흐름 기준의 배당이 한층 안정적이다.

또 최저 배당기준과 최대 배당기준을 각각 달리 설정했다. 최저 배당기준은 사업연도말 기준 1년 국채수익률 수준의 배당수익률이다. 최대 배당기준은 잉여현금흐름(FCF)과 부채의 변동분을 고려해 주주주 잉여현금흐름(FCFE)의 30%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은 향후 2개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아닌 한 적자 배당도 시행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3사의 배당은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표권 사용료 외에는 돈 들어올 곳이 배당 수익밖에 없는 탓이다.

동국제강은 2020년 배당 재개 이후 매해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올해 배당 규모는 확대됐다. 주당 500원, 총 458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는데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은 100원, 총 배당금은 84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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