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백조주택 지배구조 점검]금성백조건설, 정성욱 회장 자녀지분 포진 '승계 도구'②주택 산하 시행사 줄줄이 편입, 오너가 계열사로 '승승장구'
전기룡 기자공개 2023-07-13 07:41:21
[편집자주]
중견건설그룹으로 성장한 금성백조주택의 마지막 숙제는 경영승계다. 동업 관계로 시작된 회사인 탓에 1981년 설립한 지 30여년이 지난 2015년에야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 오너가2·3세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시작된 시점도 이때쯤부터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금성백조주택의 경영승계 작업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전략적으로 육성한 계열사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금성백조주택 산하 시행사를 계열사에게 넘기며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경영승계를 목표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금성백조주택 지배구조의 변화와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성백조주택처럼 금성백조건설도 한때는 정성욱 회장과 양강석 전 대표가 지분을 양분한 형태였다. 초창기에는 토목이나 공공사업 위주로 수주해 매출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다.금성백조건설은 양 전 대표가 은퇴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주요 주주명단이 정성욱 회장의 자녀들로 채워졌다. 공공사업이나 물류센터 위주였던 수주 포트폴리오도 주택사업으로 확대됐다. 금성백조주택과 지분을 나눠가진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에는 금성백조주택 산하의 시행사들이 금성백조건설 산하로 편입됐다. 오너 2세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를 육성하는 게 경영승계의 흔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양강석 전 대표 은퇴 전까지 동업체제 '확고'
금성백조건설의 전신은 무진건설이다. 금성백조주택이 처음 감사보고서를 냈을 때부터 특수관계자로 분류됐다. 초기에는 정 회장과 기타주주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구조였으나 2001년부터는 무진건설을 '임직원의 주식소유 비율이 92.5%'인 특수관계자로 분류했다.
세부적인 지분율은 무진건설이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된 2007년 처음 알려졌다. 금성백조주택이 정 회장(48.8%)과 양 전 대표(40%)가 지분을 나눠 가진 것처럼 무진건설도 정 회장(50%)과 양 전 대표(40%)가 각각 최대주주, 2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0%는 기타주주 몫이다.
금성백조주택도 2013년까지 무진건설에 대해 '당사 임직원의 주식소유 비율이 92.5%'라는 점을 유지했다. 이듬해에는 무진건설을 '당사 임직원의 주식소유 비율이 100%'인 특수관계자로 변경했다. 외부인사가 지니고 있던 무진건설 지분 7.5%를 2014년 전후에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진건설은 외부감사 대상 요건을 충족했지만 한정된 포트폴리오로 인해 성장세가 가파르지 않았다. 매출 규모도 100억~300억원대에서 움직였다. 2013년까지 수주 내역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사업이 '남대전 종합물류센터(209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초창기 무진건설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무진건설은 2015년 2월들어 사명을 지금의 금성백조건설로 변경했다. 당시 금성백조주택에서 부사장직을 수행 중이던 정대식 부회장(정성욱 회장의 장남)을 금성백조건설 대표이사직에 앉혔다. 동업자인 양 전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한지 1개월이 지난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주요 주주명단도 오너 2세로 채워졌다. 세부적으로 정 부회장이 금성백조건설 지분 60%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의 장녀인 정현옥 제이에스글로벌 대표와 차녀인 정현경 대승글로벌 대표도 각각 10%씩 금성백조건설의 지분을 확보했다.
◇금성백조주택 지원, 금백건설·해오름주택·해윤건설 계열 편입
기존 토목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도 확장됐다. 금성백조건설이 무진건설 시절 주택사업을 맡은 이력은 '속초조양아파트 건설공사'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원건설과 동진건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인 만큼 사업에 대한 지분율이 50%에 불과해 도급금액으로 따지면 73억원에 그쳤다.
반면 2015년부터는 금성백조주택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들이 늘어났다. 금성백조주택이 대표사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금성백조건설이 20%와 40%씩 지분을 보유한 '관저예미지(362억원)'와 '예미지 어반코어(437억원)'가 시작이었다. 수주잔고가 급격히 늘어난 시점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금성백조건설은 금성백조주택과 손발을 꾸준히 맞췄다.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1094억원)'를 통해 처음으로 수도권 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만 두 개 사업에 참여했다. 대승글로벌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 사례도 존재한다.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던 시행사 금백건설을 금성백조건설에 흡수합병시켰다. 또 다른 시행사인 해오름주택과 해윤건설의 지분도 같은 시기 금성백조건설에 넘긴 만큼 본격적인 경영승계가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너 2세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을 육성해 경영승계에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금성백조건설은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르기 이전인 2014년 24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4187억원으로 1588.7%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계약잔액도 각각 마이너스(-) 3억원에서 690억원으로, 195억원에서 2809억원으로 급증했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무진건설 시절에는 시공능력평가 483위의 중소 건설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92위를 기록하며 100위권에 안착했다. 시공능력평가액도 같은 기간 410억원에서 3363억원으로 720.2%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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