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SK렌터카, 전기차 전환전략의 이유 '스코프3' 감축스코프3가 총 탄소배출량의 99.7%... 보유차량 100% 전기차 전환해 감축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3-07-11 09:28:06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는 2040년을 탄소중립(Net-Zero)의 달성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2030년까지 보유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친환경 전략을 추진 중이다.렌터카회사에게 보유 차량의 전기차 전환은 제품 가치사슬 전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인 '스코프3(Scope3)'를 감축하기 위한 시도다. SK렌터카는 전기차 전환 로드맵을 상회하는 성과를 잇따라 내며 스코프3 탄소 배출량의 저감 효율을 높여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SK렌터카가 발간한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렌터카(자회사 SK렌터카서비스 제외)는 2022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89만5188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2% 늘었다.
이 기간 발생원별 탄소 배출량 변화를 살펴보면 기업의 생산활동에서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스코프1 배출량이 621tCO2eq로 전년보다 14.2% 감소했다. 반면 도입 에너지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인 스코프2 배출량은 1689tCO2eq로 7.6%, 밸류체인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 배출량은 89만2869tCO2eq로 11.2%씩 각각 증가했다.
단순 배출량만 보면 직접 배출을 제외한 분야에서 SK렌터카의 탄소 저감 역량이 감퇴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업의 생산활동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함께 고려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생산활동 대비 탄소 배출량의 지표인 탄소배출 집약도(원단위 배출, 10억원당 tCO2eq)를 살펴보면 SK렌터카는 스코프1의 집약도가 2021년 0.7에서 2022년 0.5로 하락했다. 이 기간 스코프2와 스코프3 집약도 역시 1.5에서 1.4로, 774에서 716으로 각각 낮아졌다. 지난해 SK렌터카는 탄소가 배출되는 모든 분야에서 저감 효율성을 전년 대비 높였다는 의미다.
스코프3는 기업의 제품 및 상품에 얽힌 밸류체인 전체의 배출량을 의미하는 만큼 스코프3 배출량을 공개하는 기업들은 모두 스코프3에서 대부분의 배출량이 발생한다. SK렌터카의 경우는 스코프3 배출량이 총 배출량의 99.7%다.
이 분야의 저감을 위해 SK렌터카는 보유 차량 20만여대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1년 환경부의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과 글로벌 비영리 환경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의 'EV100' 프로그램에 가입해 전기차 전환 로드맵도 수립했다.
이 로드맵에 따라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2021년 5000대, 2022년 7000대의 전기차를 구매했다. 2021년 로드맵 대비 42%, 2022년 로드맵 대비 21%씩 초과 달성했다. 앞으로는 2025년 25%, 2028년 70%의 전환율을 거쳐 2030년 100% 전환이 목표다.
이와 별도로 SK렌터카는 제주도에서 전기차 전용 단지를 구축하는 데 2024년 9월까지 406억원의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완성차시장의 전기차 중심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 선도역량 강화와 친환경성을 모두 잡는 투자다.
스코프3는 밸류체인 전체에서 배출되는 탄소인 만큼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배출량의 눈에 띄는 감축이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기업이 아닌 SK렌터카로서는 스코프3가 가장 실질적인 저감의 분야이며 가장 큰 저감 노력이 필요한 분야일 수밖에 없다. SK렌터카가 보유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힘쓰는 이유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보유 차량의 내연기관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렌터카 이용이 늘어 탄소 배출량도 증가한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 로드맵이 진행될수록 스코프3 배출량의 의미 있는 저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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