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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지배구조 변경 키워드 '사업유사성→지분율 규제 해소'이종산업 혼재 현대홈쇼핑,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체제로

김선호 기자공개 2023-07-11 08:16:1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편성하기로 하면서 계열사를 사업 유사성이 아닌 지분율 규제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분율 규제 해소를 위해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늘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전까지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로 인해 각각을 분할해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현대그린푸드와 달리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분율 규제를 해소하고 계열사를 재배치하고자 했다.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채액이 자본총액의 2배를 초과해서는 안 되고 상장 자회사는 30%, 비상장 자회사는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미달되는 경우는 지분율 규제에 따라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업 유사성에 맞춰 계열사를 재배치하고자 했다. 유통채널 중심의 현대백화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소속 계열사를 이동시키는 것도 방안 중 하나였다.

이에 맞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이지웰(28.3%)을 2023년 하반기부터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규제를 충족할 계획이다. 또한 비상장사인 비노에이치는 현대이지웰이 보유한 지분 43%와 현대드림투어가 보유한 지분 10%를 전량 매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현대홈쇼핑 지분에 대한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그동안 현금창출력이 높은 현대홈쇼핑을 앞세워 패션업 한섬과 건축자재업 현대L&C 등을 인수하면서 이종사업이 혼재돼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홈쇼핑의 대주주는 25.01%를 보유한 현대지에프홀딩스와 15.8%를 보유한 현대백화점으로 구성됐다. 이를 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추가 취득해 지배력을 높여야 했다.

다만 최근 현대백화점을 현대지에프홀딩스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는 등 단일 지주사 체제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사업 유사성에 맞춰 현대홈쇼핑과 산하 한섬, 현대L&C 등을 정리할 필요가 사라졌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주사 요건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가 '정지선 회장-현대백화점'과 ‘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 구도였다면 이제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변경된다.

이러한 단일 지주사 체제가 확립되면서 현대홈쇼핑과 한섬·현대L&C 등을 현대백화점 또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중 어디로 편입시킬지 고민할 이유가 없어졌다. 향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30% 이상의 지분율로만 끌어올리면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일로부터 2년 내에 자회사 지분율 규제 등 행위제한 등을 해소할 방침"이라며 "이에 맞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고 현대백화점 보유 주식을 어떻게 할지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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