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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단일지주' 현대백화점그룹, '오버행 이슈 불식' 기업가치 키운다현대백화점 공개매수가 현재 주가보다 낮아, 오너일가 전원 참여할 듯

변세영 기자공개 2023-07-10 08:11:0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그룹 핵심축을 담당하는 ㈜현대백화점의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이슈가 사라진 만큼 기업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발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해 두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킨다고 공시했다. 단일 지주사를 통해 백화점 채널과 한섬, 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다.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1012만5700주(지분29.9%), ㈜현대백화점 466만9556주(지분 20%)를 각각 매수하고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 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올 1분기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10.1%,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보유한다. 목표한 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갖는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40%, ㈜현대백화점은 32%까지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자회사간 출자 금지 △자회사 지분 의무 보유 등 요건을 위반하지 않아야 한다.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상장사 30%, 비상장사는 5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 12.05%(281만9226주) 팔야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달 6일 기준 ㈜현대백화점 주가는 5만1400원이다. 주식 수에 대입하면 1449억원에 달하는 만큼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오버행 우려가 존재할 수밖에 없던 셈이다. 이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6월 8만원을 터치한 후 같은 해 10월 5만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2월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금 하락세다. 이달 3일 기준 현대백화점 종가는 4만985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38% 떨어졌다. 이번 결정을 통해 ㈜현대백화점의 오버행 리스크가 소멸된 만큼 그룹의 기업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눈에 띄는 건 공개매수 가격이 현재 주가 보다 낮다는 점이다.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한다. 이달 6일 종가기준 ㈜현대백화점 주가는 5만1400원, 현대그린푸드는 1만2250원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현대백화점 5만463원, 현대그린푸드 1만2620원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재 주가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공개매수가가 낮다 보니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참여해야 할 유인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물출자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몽근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는 모두 참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매수 참여 득실을 떠나 현대지에프홀딩스 경영권 확보에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17.09%, 정 명예회장은 2.63%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정 회장은 12.7%, 정교선 부회장 23.8%, 정 명예회장은 1.9%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는 지배구조 개편 및 오너가 지배력 확대 차원에서 구상된 내용이지 않겠느냐"면서 “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등이 변수가 될 순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자산대비 주가가 4분의 1밖에 안 되는 수준으로 주식을 팔기에는 그룹 입장에서 손해일 수밖에 없다”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모두 연결된 만큼 단일 지주사로 있을 때 시너지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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