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이노 파이낸셜스토리 점검]SKIET, 글로벌 분리막 '강자' 입지 다졌지만⑤고객사 다변화로 리스크 분산·증설 계획 추진 등 산적한 과제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12 07:18:48

[편집자주]

'카본에서 그린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전략은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바탕에 두고 있다. 2021년 7월 '스토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더벨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전환 및 신사업 추진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며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의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사정은 다르다.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을 담당하는 SKIET는 2019년 물적분할돼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2년 후인 2021년 시장에서 기업가치 7조5000억원을 인정받고 코스피에 데뷔했는데, 현재 SKIET의 시가총액은 이보다 1조원가량 적은 수준이다.

SKIET의 주가를 끌어내린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부진한 실적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전력비 상승과 주요 고객사 SK온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점 등의 영향으로 SKIET는 6개 분기째 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고객사 확보 '최대 과제'

SKIET의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은 SK온에서 발생한다. SK온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전후로 파악된다. 최대 고객사인 SK온의 배터리 공장 수율 및 가동률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점은 SKIET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SK온 배터리 공장의 수율 및 가동률 확대에 따라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단 SK온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현재 상황은 SKIET에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 SK온의 공장 증설에 따라 배터리 출하량 확대가 예견된 상황이라고 해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100% 예측할 수 있는 만큼 다변화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SK온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SKIET 실적에 악영향이 갔다.


이에 따라 SKIET는 SK온 외의 고객사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SKIET는 지난 5월 중국 배터리 기업 신왕다와 분리막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에는 분리막 장기 공급계약을 7년간 맺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계약금액 및 계약상대는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분리막을 부품으로 분류함에 따라 2029년부터는 100% 북미산으로 분리막을 공수해야 한다. SKIET가 북미 진출을 공식화한 만큼 추가적인 고객사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위치가 됐다는 평가다. 또 중장기적으로 분리막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연간 생산능력 목표 40억㎡, 진행 현황은

올 1분기 말 기준 SKIET가 확보한 생산능력은 연간 15억3000만㎡ 규모다. 우리나라 증평 공장에서 연산 5억2000만㎡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 운영 중이고 중국 창저우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6억8000만㎡이다. 폴란드에서도 연산 3억300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올해 중 폴란드 공장 생산능력이 3억4000만㎡ 더 늘어난다. 내년에는 8억6000만㎡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IET의 생산능력은 올해 18억7000만㎡에서 내년 27억3000만㎡로 확대된다.

북미 공장 설립 계획은 하반기 중 구체화된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SKIET는 분리막 생산능력을 연산 40억2000만㎡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증설 계획. (출처: SKIET IR 자료)

투자재원 확보에는 아직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IPO가 실시된 2021년 이후 자본금이 대거 유입되며 재무지표가 안정됐다. 단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세는 확연하다. 2021년 말 7685억원이었던 SKIET의 총차입금은 올 1분기 1조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42.7%에서 57.3%로 늘어났다. 아직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을 크게 하회하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추이는 뚜렷하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4.1%에서 30.1%로 확대됐다.

분리막 사업의 수익 개선으로 흑자전환이 이뤄진다면 투자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에도 SKIET의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