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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임주현 사장 CSO 낙점…'신사업 특명' 그룹 내 입지 강화 분석, 기존 배경태 부회장은 '지원군' 역할

차지현 기자공개 2023-07-11 11:24:3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이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낙점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너 2세를 앉혔다. 이번 인사로 임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한층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0일 임 사장을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의 전략을 책임지는 일종의 'CSO' 자리다. 임 사장은 혁신신약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 디지털헬스케어 등 그룹사 차원의 신성장동력 육성을 주도한다.

임 사장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장녀다. 한미약품에서 글로벌사업본부, R&D센터, 경영관리본부를 이끌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에선 경영관리본부를 총괄, 인사·재무·전략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과 헬스케어 분야 투자회사 한미벤쳐스의 이사로도 올라있다.

전략기획실은 지난해 8월 배경태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에 합류하면서 신설했다. 배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중국과 중동·아프리카 총괄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해외 지역에서 매출 성장을 대폭 견인한 경영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당시 한미사이언스가 연구인력이 아닌 전략기획 담당자를 외부에서 영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인사로 배 부회장은 CSO직을 내려놓게 됐다. 부회장직은 유지하면서 임 사장의 조력자 역할을 지속한다. 다만 구체적인 업무는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측은 "배 부회장은 초대 전략기획실장으로서 기획실 역할 정립과 방향성을 잡는 데 기여했다"면서 "지주회사 부회장이자,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서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임 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임 사장은 임 회장의 3남매 가운데 경영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국내사업본부 △제조본부 △신제품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5개 본부 중 핵심 본부 2곳을 맡은 것도 임 사장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한미약품 입장에서 올해는 미래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을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도 요구된다. 현재 머크(MSD)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제넨텍과 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을 개발하고 있다.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투스페티닙' 등 임상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그룹의 또 다른 오너 2세로는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이 있다. 3남매 모두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에 올라와 있지 않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을 부의하지 않으며 기존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임주현 사장도 자진 사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그동안 한미사이언스가 임종윤 사장의 업무를 '미래전략'이라고 적시했다는 데 있다. 사실상 외부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임종윤 사장 대신 임주현 사장에게 관련 업무를 맡기면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측은 "이번 인사는 한미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의 전략을 짜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강력한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송영숙 회장의 리더십과 임주현 사장의 기획을 기반으로 혁신신약 R&D, 글로벌 비즈니스, 디지털헬스케어 등 전체 그룹사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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