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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본입찰 막전막후…사모펀드 발뺀 까닭은 유력 PE 컨소시엄 3000억 모았으나 막판 포기…하나금융 내부에선 찬반 견해 공존

서은내 기자공개 2023-07-12 08:23:0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본입찰에 단독으로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KDB생명 딜의 판세가 금융지주 중심으로 기울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사모펀드들은 모두 불참했다. 한 PE는 자금을 모은 상태에서 끝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본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하나금융과 경쟁구도가 형성됐을 경우 실익이 적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정작 직접 입찰에 뛰어든 하나금융 내부에선 이번 딜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 시선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우선협상자 선정 후 실사에서 KDB생명의 가치를 깊이있게 들여다볼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당초 PE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KDB생명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해왔으나 본입찰을 앞둔 2주 전부터 매각 입찰에 직접 참여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나금융을 출자자로 내세워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던 PE들은 막판에 본입찰을 포기했다.

KDB생명 인수에 적극적인 의향을 보여온 파운틴헤드PE는 하나금융지주의 단독 참여 결정 후에도 본입찰을 앞두고 WWG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꾸려 금융기관을 통해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하나금융과의 경쟁구도가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우협 선정 가능성, 하나금융을 SI로 참여시킬 수 있는 기회 등을 따져 장고 끝에 실익이 적다는 판단을 내렸다.

일각에서 인수전 참여설이 나왔던 캑터스PE 역시 본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캑터스PE의 경우 예비입찰에도 참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예상됐던 사모펀드들의 참여가 무산되고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하나금융 내에서는 여전히 찬반 견해가 나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 건전성이나 이익 창출력이 뛰어난 대안 매물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을 인수해 지주가 요구하는 ROE 수준을 내기까지는 조직을 구축하고 세팅하는 과정이 타 매물들에 비해 더 길고 난관들이 많을 수 있다.

반면 인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에는 현재 KDB생명 딜에 대해 정부가 강한 의지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동안 매각에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금융지주가 긍정적인 참여의사를 보임으로써 정치적인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정부와 감독기관은 사정이 어려운 금융사 구조조정에 대해 금융지주사들의 적극적인 분담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이번 본입찰을 앞두고 매각 주체측은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선순위, 후순위로 복수 선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의사가 확정적인 것이 아님을 감안해 후순위 우협을 선정함으로써 차선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절차들이다. 하나금융지주가 매각 주체측의 협의 결과 우선협상자 자격을 얻고 나면 다음 단계로 본실사가 예고돼 있다. 사실상 예비입찰이 생략된 바 있고 예비 실사 역시 대략적인 수준으로만 자료가 제공됐던 만큼 하나금융은 본입찰 뒤 제대로 된 본실사를 준비하게 된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내 생명보험 계열사로는 하나생명이 있다. 하나생명은 KDB생명과 달리 방카슈란스 채널이 주력이다. 하나생명은 KDB생명 대비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두 회사를 단순히 합치는 것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이번 딜에서 하나생명과의 시너지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본실사는 KDB생명 보험계약 포트폴리오들의 세부적인 현금흐름 산출 모델과 리스크량, 실질적인 이익 창출 가능성, 부실률 등을 파악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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