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중기 생태계 점검]핑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하고 신사업 드라이브②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안인주 대표 꾸준한 지분 확보
윤필호 기자공개 2023-07-17 07:59:36
[편집자주]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의 제도권 편입과 함께 증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조명을 받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로 무장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더벨은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해 협업에 나선 중소기업의 전략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은 매년 정보기술(IT)과 융합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이를 둘러싼 산업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기존 금융기관은 물론 첨단 기술로 무장한 IT 관련 기업도 지속적 성장을 위해 이 같은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 역시 올해 경영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핑거는 올해 초에 안인주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최대주주인 박민수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섰다. 이 같은 체제 변화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핑거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직후, 금융당국에서 토큰증권발행(STO)과 유통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앞둔 관련 업계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핑거는 신규 시장을 향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SK증권 등 증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사업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안 대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1970년생인 그는 쌍용정보통신에서 공공과 통신 영역의 시스템 분석, 설계,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온라인 증권과 교육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공급, 서비스 분야로 옮겨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06년 쌍용정보통신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 대표의 제안을 받고 핑거에 합류했고 5년만인 2011년 사내이사로 올랐다.
안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핑거의 주요 임원으로 코어비즈니스 그룹을 총괄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구축 사업, O2O 서비스 사업의 성공을 주도했다. 핑거는 박민수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사업 총괄을 구상하는 등의 주요 역할은 여전하다면서도 경영체제 변화를 통해 신사업에 보다 빠르고 유연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핑거는 박 부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ESG 경영을 염두에 둔 행보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이나 2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만큼, 조금씩 개선을 하겠다는 취지다.
안 대표는 최근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지분을 늘리고 있다. 당초 2021년말까지 핑거 주식 18만1863주(지분율 1.97%)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4월 15일, 7월 15일 두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면서 2만주를 취득해 20만1863주로 늘렸다. 이어 대표로 선임된 이후에도 추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해 1만주 확보하면서 주식수는 지난 4월 4일 기준으로 21만1863주(지분율 2.27%)로 증가했다.
최대주주인 박 부회장은 최대주주로서 꾸준히 지배력을 가져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236만9762주(지분율 25.42%)를 보유하고 있다. 안 대표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29.72% 규모다. 여기에 우호 지분으로 평가받는 ‘BK메디칼그룹(BK Medical Group Pte. Ltd)’이 주식 95만9272주(지분율 10.27%)를 보유하고 있다. 박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5% 이상 보유한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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