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공·사모 회사채 이어 CB까지...조달전략 다각화 사모채 발행 뒤 2달 내 공모채 발행, 전환사채 더해 조달수단 다각화
안정문 기자공개 2023-07-14 07:50:5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지난해부터 사모채와 공모채를 번갈아 발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모채를 발행한 뒤 2달 안에 공모채를 조달하는 방식인데 업계에서는 일반적 조달전략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1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부터 사모채와 공모채를 번갈아 발행하고 있다. 사모채발행시기와 공모채발행시기의 간격이 모두 2달 이내다. 올해로 발행시기를 좁히면 격차는 3~4일로 줄어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진은 10일 4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200억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월에도 한진은 4일 간격으로 사모채와 공모채를 순차적으로 발행했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4월18일 사모채를 발행한 뒤 6월9일 공모채를, 9월26일 사모채를 발행한 뒤 10월 공모채를 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채를 공모채에 앞서 발행하는 것은 일반적이진 않다"며 "공모 발행이 보통 비용이 더 싸기 때문에 공모 발행을 하고 나서 부족하면 사모로 채우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모 발행의 건종 이슈가 발생했거나 사모 발행의 요건인 49인 이하에서 충분한 투자를 확보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공모를 발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모채는 50명 미만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장점으로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점,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금리를 정하는 점 등이 꼽힌다. 특히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 만큼 발행기업의 부담이 적다고 평가된다.
◇전환사채 발행 규모 확대, 금리 낮추는 효과도
한진은 사모채, 공모채 교차발행에 더해 전환사채 발행 규모 확대도 추진하는 등 조달방식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11일 한진은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다. 이는 한진의 두번째 전환사채 발행으로 2020년 발행한 첫 사모 전환사채(200억원)와 회사채(300억원)등 총 500억원을 갚는 데 쓰인다. 부족분은 보유 자체자금으로 메운다.
한진은 이번 전환사채 차환을 통해 1%였던 표면금리를 0%로 낮췄다. 차환하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금리가 4.052%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이자비용 절감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은 이자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이자비용 확대에 따라 순손익에서 적자전환했다. 1분기 기준 이자비용 121억원, 리스 이자비용 154억원, 기타금융수수료 1억원 등 모두 276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지급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9.37% 늘어난 수치인 데다가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235억원) 규모를 뛰어넘는 것이기도 하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 1분기 들어 하락세 꺾여
한진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1분기 들어 상승전환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해당 수치는 꾸준히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진의 부채비율은 2019년 236.7%, 2020년 203.0%, 2021년 182.2%, 2022년 166.8%로 줄었다. 2023년 1분기에는 172.0%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53.9, 47.8, 47.3, 47.1, 48.2였다.
두 신평사는 한진의 차입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물류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APEX(자본적 지출) 투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가 예상되나, 우수한 시장지위 및 안정적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력, 보유자산 매각대금 유입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준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투자 확대로 차입금의존도가 소폭 상승하겠으나,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과 투자부담 통제로 차입금의존도는 50% 내외, 순차입금/EBITDA는 6배 중반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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