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2035 타깃 SNS '베터' 차별화 포인트는 비휘발성 피드, 지인과 연결 안 해…CEO 직속 조직 꾸리고 '플랫폼 DNA' 이식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14 11:08:1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3.0' 비전을 내세우며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선언했다.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스타트업 성격의 CEO 직속 조직을 꾸리고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플랫폼 DNA'를 이식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게 일상기록 SNS '베터(Better)'다.베터는 MZ세대보다 조금 더 범위를 좁혀 2035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여타 SNS와 달리 게시물(피드)의 휘발성이 크지 않고 지인과 연결하지 않아 솔직한 모습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제 출시한지 갓 100일이 넘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조금 더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베터' 출시 100일…자기과시 대신 일상 기록 공유 통한 동질감 추구
LG유플러스는 13일 일상기록 SNS 베터 설명회를 열고 3년 내 월 이용자 100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할 수 있다.
올 1월 클로즈드 베타(CB) 서비스를 진행했고 3월 30일 정식 론칭했다. 5월 홈 개편에 이어 6월에는 검색 기능을 개편했다. 매달 유저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자로 베터를 출시한 지 100일이 지났다. 누적 기록은 3만5419건을 기록했다. 활성 이용자당 보드 개설 수는 1.82개이며 활성 이용자당 1일 기록 수는 1.53개였다. 1인당 일평균 체류 시간은 11.27분을 기록했다.
김주영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드 PM(팀장)은 "베터를 쓰는 동인을 분석해 보면 일상 아카이브, 커뮤니티, 퍼스널 브랜드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기록에 특화한 소셜 서비스로 정체성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기존 SNS는 자기과시용 피드가 많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쉬운 구조라고 판단했다. 지인과 연결돼 피드 형태로 금방 휘발되는 기록이 아니라 부담 없이 남길 수 있는 기록을 지향한다. 베터는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 쉽고 가볍게 기록하고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SNS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 연령대에 해당하는 2035 세대를 메인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데 주목했다. 코어 유저의 리텐션(retention)에 우선 집중하고 추후 트래픽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을 크게 하거나 타깃을 무리해서 확대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며 "3개월간 운영 만족도 차원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하반기에는 대중(mass) 타깃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부 수혈 통한 분위기 전환, 베터 제작은 100% 외부 플랫폼 출신으로 구성
LG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건 기존 통신 고객만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그동안 통신사가 가입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펼쳤다면 자사 이동통신을 쓰지 않는 고객, 글로벌 시장까지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이를 위해 플랫폼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고 다양한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라이프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사업 추진 모델에도 변화를 줬다. 통신사들은 기존에 대부분 외주 개발 형태를 많이 취했는데 LG유플러스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모두 인하우스 조직으로 꾸렸다.
작년 7월 CEO 직속의 '인피니스타'라는 신사업 발굴 조직을 만들고 외부 수혈을 지속하고 있다. 170여명 인원으로 구성돼 있고 외부 영입 인재 비중이 50%를 넘는다.
김 담당 역시 카카오 출신이며 판교 스타트업이나 배달의민족, 쿠팡, 마켓컬리 등 플랫폼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합류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한 베터는 100% 외부 플랫폼 출신 인사들이 만든 결과물이다.
김 담당은 "협업 툴을 쓰거나 슬랙(Slack)으로 소통하고 영어 호칭을 쓰며 수평적 문화를 만드는 등 플랫폼 회사가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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