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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수익구조 점검]SK㈜ '중간지주 3사' 수익 비중 낮은 이유는③SK이노베이션 등 실적 비중 4%, IT서비스 등 배당외수익 중심 구조 영향

박규석 기자공개 2023-07-18 17:39:47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5: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지주사 SK㈜와 더불어 4개의 중간지주사를 두고 있다. SK㈜가 그룹 전반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면 중간지주사들이 주요 사업 부문을 컨트롤하는 구조다. 이중 SK㈜가 직접 거느리는 중간지주사는 SK이노베이션과 SKC, SK스퀘어 등 3곳이다.

다만 SK㈜의 수익성 관점에서 SK이노베이션 등의 역할은 크지 않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그룹의 허리와 같은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지만 배당금수익 등의 기여도는 일반 계열사와 비교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년간 추진된 지배구조 재편

SK㈜를 중심으로 한 중간지주사 체제 구축은 지난 2년 동안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주요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는 게 골자였다. 사업 부문의 경우 크게 반도체·ICT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 소재 부문 등으로 구분됐다.



2021년의 경우 각각 10월과 11월에 SK이노베이션과 SK스퀘어가 중간지주사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를 담당하게 됐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인천석유화학, SK온 등을 지배하고 있다.

통신기업인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로 독립한 SK스퀘어는 반도체·ICT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와 SK쉴더스, 11번가 등을 거느리고 있다.

SKC는 2022년 1월 지주사로 전환됐다. 관련 요건 충족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전환 통보는 같은 해 4월에 받았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동시에 보유한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자산 총액의 절반을 넘기면 지주사로 본다. 이를 통해 SKC는 소재부문을 맡게 됐으며 SK넥실리스, SK엔펄스, SK피유코어 등을 아래에 두고 있다.

SK그룹 차원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SK디스커버리도 중간지주사로 포함된다. SK디스커버리의 주요 계열사로는 SK케미칼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디앤디 등이 있다. 다만 SK디스커버리는 SK㈜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 등은 없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의 지휘 아래 사실상 독립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최 부회장 등 특수관계자들이 47.5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중 최 회장의 지분율은 0.11%다.

◇SK이노베이션 등 특수관계 매출 비중 4%

SK㈜ 산하에 자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스퀘어, SKC 등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주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수익 기여도 부분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 특수관계자 매출에서 중간지주사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SK㈜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 등을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은 파악이 어렵다. 다만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통해 대략적인 규모는 가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등의 SK㈜의 수익 기여도를 일정 수준 엿볼 수 있다.

2022년 말 기준 SK㈜의 특수관계자 매출은 총 2조8347억원이다. 관련 매출에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IT서비스 수익 등이 포함된다. 이중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는 729억원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SK스퀘어와 SKC로부터는 각각 50억원과 2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가 중간지주사 3사로부터 올린 특수관계자 매출의 합은 1067억원으로 이는 전체 2조8347억원의 4%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에 SK텔레콤에서만 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지주사들이 SK㈜의 수익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 등이 SK㈜의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배경에는 배당외수익 중심의 수익구조가 녹아있다. SK㈜의 배당외수익은 IT서비스와 상표권 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구성되며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수익의 69%를 차지했다.

이러한 배당외수익은 통상 지주사가 그룹 내 계열사와 수의계약 등의 형태로 직접적인 거래를 맺는다. 각각의 계열사와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회사의 규모 등에 영향을 받는다. 결국 SK㈜처럼 중간지주사가 있더라도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거래가 많다면 일반 계열사의 수익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아울러 SK㈜가 보유한 SK이노베이션 등 3사의 지분율이 낮은 부분도 수익 기여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다. SK㈜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스퀘어, SKC의 지분을 각각 33.8%와 30%, 40.6%씩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배당금수익의 경우 지분율에 영향을 받으며 지분율이 낮다는 것은 곧 배당금수익이 크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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