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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밸류' 무신사, 2년전 가격으로 '구주' 시장 출하 자산운용사 보유 3500주 매각 추진, 텀시트 '2.5조~2.6조 밸류' 언급

김진현 기자공개 2023-07-17 08:34: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4조원 가량 밸류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구주가 직전 투자 라운드 가격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구주 매각 가격이 담긴 텀시트(Term Sheet)가 주관사를 통해 시장에 풀린 상태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의 한 자산운용사는 최근 주관사를 통해 투자조건을 담은 텀시트를 국내외 투자사에게 배포했다. 해당 운용사는 2020년 6월경 무신사 구주를 1조3000억원 밸류에 매입했다. 매입 3년만에 구주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해당 운용사는 무신사 구주를 최소 2조5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 밸류 수준으로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를 원하는 구주의 수량은 350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0.2%가 채 되지 않는 적은 지분이다.

해당 운용사가 구주를 내놓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펀드 운용 기간 만료로 인한 구주 매각 가능성이 가장 크다. 통상 폐쇄형 사모펀드의 만기는 3년 정도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2조6000억원 밸류는 무신사가 지난 2021년 세콰이어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에게서 13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무신사가 약 2조6000억원 밸류로 투자 유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운용사가 낮은 밸류로 구주 가격을 책정한 건 보수적인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한 조치다. 무신사가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기에 프리미엄이 부여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프리미엄을 제외한 가격이 약 2조5000억~2조6000억원 밸류라는 것이다.

텀시트가 시장에 나온 만큼 매각자의 요구 조건에 부응해 매입을 원하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주 인수자 입장에선 무신사의 기업공개 일정이 2024년 하반기~2025년 상반기 중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주 보유 기간이 짧아 투자에 부담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텀시트는 구속력이 없는 조건이다. 해당 운용사가 내놓은 가격에서 실제 거래된 구주 가격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무신사가 4조원 밸류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직전 투자 라운드 가격에 구주가 풀리는데 대해 적잖은 당혹감이 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신사의 투자 유치 밸류는 3조5000억원에서 4조원 사이로 시장에서 거론된다. 보수적으로 거론되는 시장 가격은 3조5000억원이고, 최대 4조원으로 평가받는다는 의미다.

현재 무신사 투자 유치를 검토중인 회사로는 IMM인베스트먼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웰링턴매니지먼트 등이 거론된다. 투자 유치 금액도 2000억원부터 4000억원까지 다양한 금액이 거론된다.

지난해 6월경 장외에서 이뤄진 무신사 구주 거래 가격이 3조8000억원 가량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신사 입장에서는 이보다도 더 높은 밸류에 투자유치를 진행하려고 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최소 5조원 밸류로 상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투자 유치는 현재 진행형으로 투자자들과 논의 중에 있다"며 "딜던(deal done)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4조 밸류는 동종업계 패션 플랫폼 W컨셉, 지그재그 등 인수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W컨셉은 SSG닷컴에, 지그재그는 카카오에 인수됐다.

일반적으로 패션 플랫폼 밸류는 총거래액(GMV)에 멀티플 배수를 곱해 계산하는데, W컨셉은 1.1배, 지그재그는 1.3배 정도의 멀티플을 적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양사 매각 평균 멀티플인 1.167배를 적용받아 지난해 추정 총거래액인 3조4000억원을 기준으로 4조원의 밸류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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