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공모 임박 신성에스티, FI 엑시트 방식 ‘촉각’케이클라비스, 5년만에 두 배 이상 수익 가능성…보호예수 의무 없어 공모 영향 우려도
최윤신 기자공개 2023-07-18 07:09:5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가 연내 상장을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 8월 중순 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연내 상장에 성공하면 지난 2019년 초 신성에스티에 투자한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약 5년만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게 된다. 케이클라비스의 엑시트 방식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수가 갈릴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월 중순 신고서 내고 연내 상장 도모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신성에스티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신성에스티는 지난 4월 13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3개월만에 공모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반기 실적 결산이 마무리되면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협의해 공모가격과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신성에스티는 1998년 동아정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2005년 두성테크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2009년 코스닥 상장사인 신성델타테크에 인수됐다. 당초 전자부품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다가 2차전지 배터리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배터리에 전류를 연결하는 부품인 ‘부스바(Busbar)’가 주력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사를 대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배터리 모듈케이스, 부스바프레임어셈블리 등을 생산한다.
국내 2차전지 산업 성장에 따라 부스바 등의 공급이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838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말 106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억원에서 79억원으로 성장했다.
전방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충분한 수주잔고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IPO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른 생산제품 다변화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공모에서 제시할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상장한 알멕과 유사한 피어그룹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알멕은 2차전지 배터리 케이스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신성에스티와 사업영역이 동일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사업유사성이 크다. 부스바 등을 생산하는 국내 상장기업으로는 에이에프더블류가 있는데,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PER 산정이 불가능하다.
알멕은 상장 과정에서 신성에스티의 모회사인 신성델타테크를 피어그룹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나라엠앤디를 최종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당시 시점의 평균 PER인 13.70배를 적용했다. 해당 멀티플을 신성에스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적용하면 약 1082억원 가량이 계산된다.
실제 공모 과정에선 이보다 더 높은 몸값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반기 실적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적이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 5년 전 투자 밸류는 410억
신성에스티의 상장이 가시화 됨에 따라 이 회사에 투자한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두 배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케이클라비스클라우드신기술조합은 2019년 초 100억원가량을 투자하며 주당 31만원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2300주를 받았다. 당시 발행주식 총 수(13만2300주)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약 410억원으로 평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계획했던 시점보다는 늦어졌지만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성공적인 투자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케이클라비스는 처음 투자 당시 3년 내 IPO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IPO 진척이 빠르지 않았다. 투자 후 3년 경과를 앞둔 2021년 말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모회사인 신성델타테크와 채무보증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말에는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케이클라비스가 어떤 엑시트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신성에스티 공모의 흥행여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부 지분은 구주매출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신성에스티는 이번 공모에서 신주와 구주 비중을 8대 2 정도로 나누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이클라비스가 보유한 지분에 어느정도까지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하느냐는 오버행 우려를 결정할 전망이다. 투자부터 상장까지 약 5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호예수에 의무는 없다. 다만 남은 지분이 모두 상장 직후 출회가능한 물량으로 분류될 경우 공모 과정에서 오버행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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