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파워인덕터' 양산으로 전장 포트폴리오 강화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처 다각화 시도…'제2의 MLCC'로 키운다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18 11:43:2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중심으로 전장(자동차전자장비) 사업을 펴오던 삼성전기가 파워인덕터 양산에 성공하며 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삼성전기는 앞으로 MLCC와 함께 파워인덕터를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MLCC 매출에 의존하던 컴포넌트 사업부가 매출처 다각화를 시도한다는 점도 의미 있어 보인다.
◇제2의 MLCC? 파워인덕터란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양산해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워인덕터는 반도체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필요한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간다. MLCC와 기능이 유사한데 MLCC가 전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면, 파워인덕터는 전류 조절 담당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원재료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자성체 특성을 개선하거나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코일을 감아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해 양산하는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mm, 세로 1.6mm)에 각각 1.0uH(마이크로헨리), 2.2uH 용량을 가진 제품 2종이다. 삼성전기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과 반도체용 기판 제조공법을 적용해 크기가 작으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파워인덕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측은 파워인덕터 시장이 2028년까지 36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장용 파워인덕터는 연균 약 12% 수준으로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성이 큰 시장인 만큼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파워인덕터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차세대 먹거리다.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준비해 왔다.
삼성전기의 현재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가 40.83%, 카메라·통신 모듈을 제조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와 반도체패키지기판이 주력인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각각 39.50%, 19.67%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소자사업팀은 컴포넌트 사업부에 속해 있다. 앞으로 전장용 파워인덕터 양산 물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나면 컴포넌트 사업부의 MLCC 외 매출처 다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파워인덕터는 삼성전기의 필리핀 공장 생산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컴포넌트사업부의 사업팀 체제이지만, 향후 매출 비중이 의미 있는 정도로 커지면 사업부로 격상하고 추가 생산라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정보통신(IT)용까지 모두 포함해 대만 신텍이 20% 안팎으로 글로벌 파워인덕터 시장점유율 1위다. 일본 타이요유덴에 이어 삼성전기가 10%대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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