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야나두 AI·메타버스 피봇팅 승부수]'에듀→스포츠테크' 500조 시장에 퀀텀점프 도전장①21년 국감 '골목상권 침해' 논란 변곡점, 야핏 앞세워 2030년 MS 10% 포부

이효범 기자공개 2023-07-19 08:10:57

[편집자주]

야나두가 피봇팅(pivoting)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듀테크에서 스포츠테크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이를 양대축으로 삼아 AI 메타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비전을 앞세워 내년 증시 입성도 노린다. 교육·운동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더벨은 야나두의 피봇팅 배경과 미래 성장 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어 교육업체로 알려진 야나두가 AI 메타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 최근 수년간 수백억원을 쏟아부어 '야핏'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테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게 밑거름이 됐다. 핵심 역량인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에듀테크와 스포츠테크를 양대 축으로 삼고 운동 및 교육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야나두는 최근 사내 워크숍을 열고 이같은 비전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 2023년 기업가치 1조 유니콘 반열에 오른 뒤 2025년 3조 AI 메타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해 2030년 5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AI 메타버스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안정화 된 교육사업…스포츠테크 피봇팅에 베팅

야나두가 이같은 비전을 꿈꿀 수 있게 된 건 아이러니컬 하게도 교육사업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야나두는 현재 카카오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2020년 초 카카오키즈와 영어교육 기업 야나두의 결합으로 탄생한 법인이다.

당초 카카오그룹 내 키즈사업 관련 계열사들과 합병 등으로 시너지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이 논의 됐지만 동력을 얻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가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2021년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생태계 침해 지적을 받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국정감사에서 키즈사업 계열사 중에서는 장난감 사업을 하는 포유키즈가 언급됐다. 국감에 출석한 김범수 당시 카카오 이사회 의장(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이를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실제로 야나두는 자회사 포유키즈 지분 100%를 지난해 모두 처분했다.


야나두는 당시 현상 유지냐 모험이냐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61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달성했다. 보유한 현금성자산도 6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자산총계 1176억원 가운데 자기자본이 929억원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교육기업이었다.

결론적으로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스포츠테크 사업을 확대하는 쪽에 베팅한 셈이다. 2021년 야핏 서비스를 론칭했다. 홈트레이닝의 일종인 야핏 사이클을 시작으로 스포츠테크 사업을 빠른 속도로 키우기 시작했다.

2021년 연말 야나두는 야핏 사이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개발에 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세부적으로 100명 넘는 인력을 충원하고 R&D에 150억원을 썼다. 현재 야나두는 총 10개 사업본부에 250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야핏 브랜드를 전파하기 위한 광고선전비로만 250억원을 투입했다.

2022년 8월 쿠핏과의 합병을 통해 야핏라이더를 론칭, 오프라인 사이클로 사업을 확대했다. 당시 쿠핏은 플랫폼 '오픈라이더' 운영사였다. 자전거 속도계와 주행기록 관리, 스마트워치 등의 기능을 제공했다. 야핏라이더는 올 상반기 야핏무브로 고도화됐다. 야핏사이클은 연내에 야핏메타로 바뀔 예정이다. 앞으로 야핏무브와 야핏메타가 스포츠테크 부문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모델 구체화…2030년 AI 메타버스 시장 500조, 점유율 10% 포부

스포츠테크 분야를 탑재한 야나두는 야핏무브, 야핏사이클, 야나두클래스, 야나두주니어 등 4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끌어 모은다. 야나두 사이트 자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이를 모두 포함한 야나두 유니버스는 앞으로 AI를 활용한 서비스, 콘텐츠, 커머스를 융합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하고 있다.

야나두는 2023년까지 가입자수 500만명, 전체 월간활성사용자(MAU)로 300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2년 가입자수는 200만명 MAU 120만명에서 2배 넘는 성장을 목표로 삼은 셈이다. 트래픽 증가 속도는 굉장히 가파른 편이다. 2021년 가입자수와 MAU는 각각 20만명, 10만명에 그쳤다.


야나두는 스포스부문에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도어에서는 야핏메타를, 아웃도어에서는 야핏무브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야핏무브는 현실세계에서 사용자가 걷기, 달리기, 사이클로 운동할 경우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앱이다. 출시 이후 한달간 MAU 15만명을 기록했다. 빠른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는 얘기다.

야핏사이클은 인도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홈트레이닝이다. 연내 야핏메타로 진화하면서 걷기, 달리기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야핏무브 뿐만 아니라 향후 야핏메타의 트랙픽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야나두의 핵심 역량으로 꼽을 수 있는 '동기부여' 역량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야핏무브와 야핏사이클에 제공하는 동기부여 1단계는 랭킹, 리워드, 커뮤니티다. 순위를 메기고 이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인도어, 아웃도어에서의 걷기, 달리기, 사이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2단계는 땅 쟁탈전이다. 앱에서 펼쳐지는 가상세계에서 땅 주인이 된다는 콘셉트로 승부욕 등을 자극해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3단계는 높은 랭킹에 오르거나 땅 쟁탈전에서 오너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겨냥, 이에 필요한 클래스나 아이템 등을 추천한다. 단순한 상품 추천이 아니라 야핏무브, 야핏사이클에서 상위권 랭커나 땅 쟁탈전에서 특정 지역의 오너가 된 사용자의 운동 패턴을 AI로 분석해 성공 방정식을 도출한다.

이렇게 도출한 성공 방정식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운동 패턴을 비교해 필요한 운동 장비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운동 클래스 등을 추천한다. 이런 구조는 운동 뿐만 아니라 교육분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용자가 추천 받은 상품이나 클래스를 구매하는 건 야나두 사이트에서 이뤄진다.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수익이나 매출을 창출하게 되는 셈이다. 더불어 야나두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확대할 경우 수수료 수익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 할 수 있는 구조다.

야나두 매출 목표

각 플랫폼 마다 별도의 광고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예컨데 야핏무브에 광고를 맡길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 의류, 아웃도어, 건기식 등의 연관기업을 야나두가 취합한 결과 9000여개 기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해당기업 중 절반이 야핏무브에 연간 1억원의 광고비만 집행하더라도 4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불어 계열사 폭스소프트 매출 등을 감안하면 2023년 매출 1500억원, 2024년 매출 3000억원으로 성장하는 것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또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2030년 AI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는데 이 가운데 10%인 50조원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김정수 야나두 대표이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AI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건강과 교육 등을 모두 책임지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고객 성장 데이터와 제품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야핏무브와 야핏메타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취합하고 야나두클래스와 야나두주니어에서 제품 데이터를 취합해 점차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나두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매출 1500억원을 낼 수 있으며 타사 제품 판매와 광고수익 등을 고려하면 수천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단위 매출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