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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빅3 경영 리포트]횟감용 주름잡는 사조산업, 들쑥날쑥 수익성 낚을까참치연승선 최다 보유, 선박 내용연수 최장 40년 수익성 방어 '어종 다양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3-07-20 08:16:03

[편집자주]

국내 원양산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 참치연승선 시험 조업을 하며 첫발을 뗐다. 원양어업 허가가 필요하고 대규모 선박 건조를 위한 투자가 필요해 소수 업체 중심의 과점시장을 이룬다. 식량사업 원료 생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식량안보 측면에서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어장 확보만 원활하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지만 최근 연안국들의 어족자원 자국화와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 빅3로 꼽히는 동원산업·사조산업·신라교역의 원양사업 현황과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은 1971년 3월 원양어업기업 '시전사'를 모태로 한다. 그해 11월 '사조산업'으로 변경해 '사조'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1973년 3월 횟감용의 참치연승사업을 시작했고 1987년 통조림용의 참치선망사업에 발을 담갔다.

횟감용 참치연승 1위, 최다 연승선 보유

사조산업은 참치연승부문, 참치선망 각각 1위와 2위 사업자로 수산업계 강자 중 한곳이다. 참치연승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며 횟감용 참치업계를 주름잡는다. 참치선망선 9척과 참치연승선 32척을 운영한다. 참치연승선의 경우 동원산업(12척)보다 2배 이상 많다. 원양산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횟감용의 연승부문은 사조산업이 시장점유율 26.5%로 1위다. 동원산업(12.7%)을 크게 앞지른다.

횟감용 참치의 주요 수출국은 일본이다. 해외사업팀에서 주문을 받아 직접 수출한다. 국내 유통은 국내영업팀이 중간 유통업자와 거래한다. 특약점·일반 대리점·대형수산물 점포 등에 공급한다. 그룹 브랜드인 '사조회참치' 전문점을 포함해 일반 참치회 전문점·일식당·스시전문점으로도 공급한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농협 등 대형유통 채널도 공급처다.

참치선망부문의 통조림용 참치는 사조 참치캔 원료로 대부분 쓰인다. 이외에 EU와 아시아 등지에 수출된다. 사조산업 연결 매출에서 원양사업은 30%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의 참치 어획을 시작으로 사조씨푸드의 횟감용 참치 가공·수출, 참치캔 제조(사조산업), 유통(사조대림) 등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규모의 경제효과와 판매망 공유 등 시너지를 노린다.
연승은 한 가닥 기다란 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가짓줄을 달고 가짓줄 끝에 낚시를 단 어구를 사용해 낚시에 걸린 대상물을 낚는 어법이다. 사조산업은 참치연승 국내 1위 사업자다. 출처=사조산업

수익 변동성 해결책은

사조산업의 원영어업 실적은 안정적이면서도 불안정하다. 매출은 2000억원대에서 움직이지만 수익 측면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침이 있다. 2019년~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선망 참치 어가가 공급 과잉으로 하락하면서 영업 적자에 빠졌다. 통조림용 참치캔 시장점유율 80%의 동원산업은 그해 흑자를 이룬 것과 대비된다.

2020년 어가는 점차 회복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연승어업 실적이 저하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고장으로 선망 어획량이 감소한 부분도 영업 적자의 요인이었다.

2021년~2022년 선망·연승 조업이 정상화되고 어가가 상승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채산성이 낮은 노후 선박을 매각하는 등 원양어업의 운영효율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양사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선박의 감가상각비를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3월 말 기준 사조산업 선박의 취득원가와 장부가는 각각 1916억원 1091억원이다. 감가상각 누계액은 825억원이다. 동원산업의 선박 취득원가와 장부가는 각각 4387억원, 986억원이다. 감가상각 누계액은 3401억원에 달한다.

선박 장부가의 규모는 유사한데 감가상각 누계액 규모에서 차이를 보이는 건 내용연수에 있다. 사조산업 보유 선박의 내용연수는 25~40년으로 동원산업(2~17년)보다 길다. 선박 감가상각비를 최장 40년까지 쪼개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셈이다. 이는 영업비용을 줄이는 요인이다. 사조산업과 동원산업은 2021년~2022년 선박 감가상각비로 각각 연간 60억원, 315억원을 기록했다.

사조산업은 선박의 감가상각비를 관리하는 동시에 선박 투자에도 공들인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선박이라는 특성상 노후화에 따른 재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선박 재투자로 선박 척수를 유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구사한다. 외생 변수를 통제하기 어려운 산업 특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조산업은 참치선망과 참치연승뿐만 아니라 오징어 트롤, 대구 저연승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대구 저연승은 북태평양 연안인 오호츠크 베링, 쿠릴 수역의 러시아 경제수역 내에서 조업한다. 이외 가오리·명태·은연어 등도 어획한다. 동원산업·신라교역 등 빅3 중 가장 다양한 어종을 어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표출

사조산업 관계자는 "어획량·어가·유가·환율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으로 각 업종 특성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다양한 업종이 적절한 매출 비율을 구성하므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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