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회복 물꼬' 미래컴퍼니, 중대형 OLED 온기 스민다①8.6세대 후공정 물량 확보 주목, 사업 다변화 노력 경주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20 08:08:34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미래컴퍼니'가 국내 중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 투자 확대 흐름에 발맞춰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나란히 납품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규 시장 대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OLED 산업이 기존 스마트폰 중심 소형 패널에서 노트북, 태블릿 등 대형 패널을 소화하는 형태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셈이다.이는 미래컴퍼니가 다시 본업에서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서 2019년 장비 수주분 급감에 따른 실적 쇼크 위기를 겪었던 만큼 근래 전방산업의 대규모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린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은 영업 안정성 측면에서 함께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8.6세대 물량 확보 기대감, 상반기 수주고 600억
미래컴퍼니는 올 상반기 누적 600억원대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1분기 말 기준 370억원대 수주잔고에 2분기 신규 수주분이 반영됐다. 해당 물량은 'LG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 대상 납품분이다. 총 258억원 규모로 오는 10월까지 공급을 마치는 조건이다.
미래컴퍼니는 향후 추가 수주 확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단면을 다이아몬드 휠로 그라인딩하는 '엣지그라인더(Edge Grinder)'가 주력 제품이다 보니 수주 시점이 일반 패널 제조 공정 대비 늦는 편이다.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추진 중인 중대형 패널용 8.6세대 OLED 생산 투자와 관련한 신규 수주분 등이 예상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향 신규 먹거리 확보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4월 IT기기용 중대형 OLED 생산을 위한 대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해당 투자를 검토 중이다. 최근 4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만큼 단기 투자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용 6세대 원장 생산능력(CAPA) 확대 계획은 견지하고 있다. 향후 미래컴퍼니가 이에 추가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컴퍼니는 현재 글로벌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BOE, CSOT, 티엔마(Tianma) 등이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고도화된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디스플레이 후공정에 필요한 엣지그라인더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산화하며 산업 내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산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BOE를 대상으로 신규 수주를 따냈다. 패널 디자인 수요가 다양화되는 흐름에 맞춰 이를 위한 이형 엣지 그라인더 기술도 확보했다.
◇'안정성 강화' 사업 다변화 주력, 매출 쇼크 위기 맞기도
미래컴퍼니는 지난 몇 년간 영업실적 회복에 주력해왔다. 2018년을 기점으로 전방 산업 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디스플레이 매출도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연결 매출액은 직전년도 대비 55% 감소한 974억원에 그쳤다.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 발발에 따라 매출은 6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당해 18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미래컴퍼니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돌파구로 택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위축 및 투자 다운 사이클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출 라인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웨이퍼 가공 장비로 보폭을 넓혔다. 제품 양산 검증을 마쳤고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SK실트론'을 대상으로 65억원 규모의 실리콘 웨이퍼 가공 장비 수주를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신사업 진출도 가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미래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로봇인 '레보아이'의 임상 케이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현지 대형 병원에 레보아이를 공급하며 레퍼런스를 쌓고 있는 단계다. 동시에 3D 카메라 모듈 사업도 새롭게 육성하고 있다. 거리, 야외 적용 여부 등 여러 모델 라인업을 구축, 판매 채널 확장을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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