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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미래컴퍼니, 확고히 정립된 2세 김준구 대표 체제②올해 초 큰형 지분 전량 매각, 22% 지배력 기반…수술로봇 비롯 차세대 동력 육성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30 07:26:47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에 1년 만에 복귀한 '미래컴퍼니'는 시장건전성 평가 항목에서도 흠결을 찾기 힘들다. 오너 2세인 김준구 대표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미래컴퍼니는 주력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중이다. 올해 들어선 김 대표의 큰형이 지분까지 정리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보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우량기업부 지정 항목 중에는 시장건전성이 포함된다. 2년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결정 사실이 없어야 함과 벌점 합계가 4점 이하인 점 등이 평가된다. 또 다른 중요 항목은 2년간 최대주주 변경 횟수가 2회 이하를 평가하는 것으로 지배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를 점검한다.

시장건전성 측면에서 미래컴퍼니는 지난 10년간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없이 안정적이다. 1984년 11월 설립된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분야에서 업력을 쌓았다. 창업주 고(故) 김종인 회장은 기술이 경쟁력이란 신념 아래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미래컴퍼니가 오랜 기간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거름이었다.

미래컴퍼니 지배구조의 가장 큰 변화는 2013년 6월 창업주가 작고하면서 시작됐다. 승계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시기였던 탓에 창업주의 리더십을 잃은 미래컴퍼니의 위기설도 제기됐다. 다만 세간의 우려와 달리 큰 잡음 없이 2세 경영의 문을 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오너 2세 가운데 작고한 부친의 지분을 동생인 김준구 대표가 조금 더 상속받으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부친의 작고와 맞물려 미래컴퍼니에 합류했다. 실리콘밸리 오피스에서 근무하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기획업무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맡아 사실상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미국 코넬대 공학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시카고대 MBA를 수료한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베인앤드컴퍼니 등에서 쌓은 경험을 미래컴퍼니에 투영했다.

부친 작고 후 경영 전면에 나섰던 형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2020년 3월 김 대표는 미래컴퍼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2세 경영의 문은 형이 열었지만 동생인 김 대표의 전후방 지원이 없었다면 미래컴퍼니 앞날도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설비 투자보단 연구인력 증원과 신기술 개발 등에 힘을 쏟았다. 디스플레이 장비군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응용해 국내 최초로 ToF 3D 센서와 복강경 수술로봇 등을 개발했다.

여기에 반도체 웨이퍼 가공 장비를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기술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기술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국내 병원뿐 아니라 수출 기록도 확보하며 미래컴퍼니의 새로운 먹거리로 잠재력을 키워가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미래컴퍼니 차세대 동력 육성에 집중하는 가운데 지배구조는 한결 간결해졌다. 특히 올해 초 김 대표의 형이 미래컴퍼니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지배구조는 더욱 명확해졌다. 최근 주식 배당으로 지분이 일부 늘었지만 이마저도 거의 처분하면서 경영 참여의 뜻이 없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김 대표의 형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며 "미래컴퍼니는 오랜 기간 기술 투자에 집중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뿐 아니라 사업다각화에 성과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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