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1년 만에 복귀 미래컴퍼니, 기업·재무·시장 기준 '균형'①작년 등락 가른 실적 회복, 3년 평균 ROE·매출 고른 성장…1분기 전방 '다운 사이클' 영향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25 08:26:21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미래컴퍼니'가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로 1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재무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벤처기업부 소속에 편입됐었다. 올해는 최근 3년 실적이 기준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기업규모와 시장 건전성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모두 고른 성적을 거두며 다시 우량기업부로 소속이 바뀌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미래컴퍼니는 이달 초 코스닥시장 내 소속이 우량기업부로 변동됐다. 매년 5월 초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 치 사업연도 실적 등을 고려해 소속부를 지정한다. 미래컴퍼니는 지난해 5월 벤처기업부로 분류된 지 1년 만에 다시 우량기업부로 소속이 조정됐다.
◇1년 만에 '우량기업부' 복귀, '기업·재무·시장' 3박자 균형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을 △소속부 없음 △기술성장기업부(신규 상장 시)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우량기업부 등으로 구분한다. 우량기업부는 기업규모(자기자본 또는 시가총액)와 재무요건(자본잠식 유무 및 ROE 또는 순이익, 매출액), 시장 건전성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미래컴퍼니는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우량기업부 분류 기준을 대부분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 등 기업규모 기준은 이미 충족한 상황이다. 미래컴퍼니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328억원을 웃돌며,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2354억원에 달한다.
올해와 지난해 우량기업부 등락을 결정한 기준은 재무요건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 소속의 코스닥 상장사는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 자기자본이익률(ROE) 5% 또는 순이익 30억원 이상, 그리고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미래컴퍼니는 자본잠식과는 거리가 멀며, 최근 3년 ROE가 5.62%이자 평균 순이익은 66.7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액도 1049억원으로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의 경우 과거 3년 ROE가 1.2% 수준으로 기준에 미달한 데다, 평균 순이익도 12억원에 그쳐 우량기업부 기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산업 다운 사이클 영향, 수술 로봇 등 신사업 통해 보완
미래컴퍼니의 주력 제품은 단연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다. 디스플레이 패널 외부를 균일하게 가공하는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를 국산화한 기술 기반 기업이다. 다양한 패널을 가공할 수 있는 장비 등 디스플레이 후공정에 필요한 장비들에 경쟁력을 지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우량기업부 등급의 기반은 수익성 좋은 장비군을 지난해 많이 판매한 데 있다. 수주 물량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6.5%를 기록하면서 4년 만에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회복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7.4%, 영업이익은 63.6%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0.2% 줄어든 66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다운 사이클에 접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산업 다운 사이클을 보완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반도체 웨이퍼 가공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ToF 3D 카메라와 복강경 수술 로봇 등 다각화한 영역에서 성과를 만들어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 전고체 배터리 R&D 등에서도 국책 과제를 진행하며 역량 확대에 나섰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침체돼 있지만 주력 장비들의 수요가 하반기에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장비를 비롯해 수술 로봇 쪽에서도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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