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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자사주 든든' 미래컴퍼니, 지배력 방어 노릇 '톡톡'②10%대 물량 보유, 김준구 대표 체제 온전히 정립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21 07:59:16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미래컴퍼니'가 든든한 자사주 물량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이 2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가 지배력 안전판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매년 배당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가 자연스럽게 축적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 대안 자산으로도 보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이달 기준 89만1255주(10.11%)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준구 대표를 제외하고 단일 물량으로는 유일하게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정우영 부회장과 김준홍 전 대표 지분은 각각 모두 5%에 못 미친다. 이달 기준 둘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4.84% 수준이다.

자사주는 지배구조 보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래컴퍼니 지배지분은 이달 26.7% 수준이다. 단일 최대주주 김준구 대표가 21.9%(193만3812주)를 들고 있다. 실제 경영 상에 무리가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특별결의 등 안건을 다룰 때 부담이 따를 수 있다. 특별결의 안건엔 정관의 변경, 전환사채의 발행, 주식 배당 등이 있다. 상법에 따르면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실제 이에 대비해 일부 상장사는 평소 최소 33%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해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사주는 지배력 측면에서 우군이 된다. 그 자체로 의결권을 가지진 않지만 다각도로 지배구조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유통주식수 확대를 억제해 외부에 주요 주주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반대로 자기주식 물량을 SI(전략적투자자) 등 우호세력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리고 주요한 경영 안건을 다룰 때 힘을 싣어주길 기대할 수도 있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지배력 방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한 것은 아니"라며 "장기간 주식 배당을 하면서 발생한 단수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누적돼 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기관에서 자사주 보유분에 대해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등을 제의하기도 하지만 당장 처분 니즈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필요시 자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CAPEX(자본적지출) 투자 혹은 M&A(인수합병) 타진 등 경영상 중요한 이슈가 있을 경우 자사주를 파이낸싱 수단으로 꺼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는 식이다. 여러 금융 시나리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산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컴퍼니는 현재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 중이다. 고(故) 김종인 회장의 차남인 김준구 대표가 주축이 돼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준구 대표는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올라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대 출신으로 시카고대학교 MBA(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고 컨설팅법인 '베인앤컴퍼니' 미국 오피스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2013년 김종인 회장 작고 직후 미국 생활을 정리, 이듬해 미래컴퍼니에 입사해 경영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장남인 김준홍 전 대표는 온전히 물러난 모습이다. 2020년 동생인 김준구 대표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긴 김준홍 전 대표는 현재 미래컴퍼니에 재직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21년 보유 지분도 거의 정리했다. 시간왜매매 및 배우자, 자녀 대상 증여를 통해 주식 보유분을 175만3147주에서 71만1147주까지 줄였다. 당시 가족 대상 증여분도 시간외매매로 즉시 처분됐다. 김준홍 전 대표는 잔여 주식을 올해 2~4월에 걸쳐 장내매도로 정리했고 이달 기준 10주만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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