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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두 AI·메타버스 피봇팅 승부수]스포츠테크 드라이브 원동력, 공동대표 체제 '시너지'③김민철·김정수 지분율, 카카오인베 웃돌아…2020년 합병 이후 4년째 찰떡 호흡

이효범 기자공개 2023-07-21 08:01:26

[편집자주]

야나두가 피봇팅(pivoting)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듀테크에서 스포츠테크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이를 양대축으로 삼아 AI 메타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비전을 앞세워 내년 증시 입성도 노린다. 교육·운동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더벨은 야나두의 피봇팅 배경과 미래 성장 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나두는 공정거래법상 카카오 계열로 분류된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카카오의 100%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다. 이사회에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인력이 포함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가 이같은 지배구조를 통해 야나두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야나두가 카카오그룹 아래 완전히 종속된 경영체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의 야나두는 2020년 옛 야나두와 카카오키즈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합병 이전 야나두 창업자와 카카오키즈 대표가 여전히 야나두를 이끌고 있다. 공동 대표이사의 지분율을 합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을 상회한다. 또 이사회에서도 야나두 경영진들이 의결권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에 비해서 야나두가 한층 더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자율성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발빠른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에듀테크에서 스포츠테크로 피봇팅을 가능케 한 경쟁력이자, AI 메타버스 기업으로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공동 대표 지분율 24.5%…이사회 '3분의 1' 경영진 배치

올해 3월말 기준 야나두의 단일 최대주주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다. 보유한 지분율은 17.02%다. 2, 3대 주주는 김민철, 김정수 공동 대표이사다. 각각 지분율은 13.7%, 10.8%다. 공동 대표 지분을 합하면 24.5%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같은 주주구성으로 인해 야나두는 공정거래법상 카카오 계열에 포함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다. '카카오-카카오인베스트먼트-야나두'로 이어지는 출자구조가 형성돼 있다.

지배구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공동 대표들의 합산 지분율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보다 높다는 점이다. 주주총회 의결권 기준으로 경영진들의 의사가 상당부분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이사회도 경영진이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멤버는 총 9명이다.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수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김민철 대표와 에듀테크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정훈 부대표가 사내이사에 포함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김택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부대표, 전수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이사로 구성돼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비전자산운용 이관수 상무도 기타비상무이사다. 3명의 기타비상무이사는 경영자문 업무를 맡고 있다. 비전자산운용외에 다른 FI들은 투자계약서 상 이사선임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외이사 3명은 금융, 회계, 법률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김연석 사외이사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우효상 사외이사는 한울회계법인 회계사이고, 김용기 사외이사는 남산회계법인 변호사다. 야나두는 상근 감사를 두지는 않고 있으며 사외이사들이 주축인 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업 확장형' 김민철 대표, '관리형' 김정수 대표…2020년 합병 이후 호흡

현재의 야나두는 2020년 초 기술력, 자금력을 갖춘 카카오키즈와 영어교육 관련 방대한 콘텐츠 및 학습케어 서비스, 마케팅 능력을 갖춘 야나두의 결합으로 탄생한 통합법인이다.

카카오키즈를 운영하던 김정수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개발 1세대로 꼽히는 엔지니어 출신 기업가다. 김민철 대표는 EBS '토익목표달성' 브랜드를 단 1년 6개월 만에 매출 150억원의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2016년부터 온라인 영어교육 기업 야나두를 성장시켜온 마케팅 전문가다. 서로의 상반된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이 합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두 대표의 역할은 상호보완적이다. 김민철 대표는 주로 사업 마케팅 분야를 담당한다. 그는 이미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정수 대표는 경영, 개발, IR 등을 맡고 있다. 김민철 대표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스타일이라면 김정수 대표는 관리형 경영자에 가깝다. 시장 국면과 타이밍에 따라 더 적합한 성향의 대표에게 서로 힘을 실어주는 구조다. 각 대표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각자 대표 체제가 아닌 공동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2020년 합병 이후 이같은 경영체제 아래 야나두는 성과를 내 왔다. 2020년 하반기에는 동기부여를 통해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목표달성 리워드앱 '유캔두'와 게이미피케이션 운동 콘텐츠와 사이클을 연동한 신개념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사이클’을 잇따라 선보였다. 유아동 콘텐츠와 영어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맞춤형 강의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것도 공동 대표 체제 아래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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