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 지배구조 점검]오너 3남매의 회사들, 지배구조 개편·외형 확대 역할④금강비스타 이어 하이아트 합병 여지, 배당 통한 실탄지원 가능성도
신준혁 기자공개 2023-07-26 08:04:11
[편집자주]
금강주택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변두리에 머물다 지난해 36위로 수직 상승하며 주목받는 기업이다. 그만큼 급성장을 이뤘는데 속사정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충재 회장이 김태우 사장으로 2세 승계를 확정짓고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다만 지분 이양이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여서 이를 완성하는 게 숙제다. 또한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를 시도한 상황에서 내부거래와 특수관계사 자금대여, 벌떼입찰 등 안팎에서 잡음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금강주택의 지배구조와 향후 변화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주택 종속기업 중 세 남매가 지분을 지닌 곳들은 그룹의 승계 구도나 사업적 측면에서 모두 적잖은 역할을 수행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지배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실적과 자산 규모를 늘리는데 힘을 보탰다.창립자 김충재 회장의 장남 김태우 사장이 이끌던 금강비스타가 대표적이다. 금강주택의 지배구조 밖에서 덩치를 키운 덕분에 지분교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사실상 김 회장과 김 사장이 지배구조와 승계구도를 완성하는 중심에 금강비스타가 서 있었다.
두 딸이 지분을 보유한 하이아트개발과 하이아트이앤씨, 센테리움이앤씨, 펜테리움건설 등 4개사는 실적 면에서 큰 도움을 준 곳이다. 이들 기업은 과거 한때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연결 실적을 크게 높였다. 다만 이들 종속회사의 경우 지금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상태여서 눈길을 끈다.
◇11년간 1만배 성장한 금강비스타, 승계 활용가치 만점
금강비스타는 2018년 말 금강주택과 합병한 후 그룹 전체로 지배력을 넓혔다. 2017년까지 금강주택과 직접적 지분고리가 없어 동떨어진 지배구조에 위치했으나 M&A 과정에서 김 사장의 지배력 상승과 승계작업에 활용됐다.
합병 후 김 회장의 금강주택 지분율은 100%에서 76.08%로 떨어진 반면 금강비스타 지분 40%를 보유했던 김 사장은 금강주택 지분 23.02%를 얻으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에 따른 자산 증식 효과는 미비했으나 그룹 전체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오른 셈이다.
2세 승계작업은 더욱 수월해졌다. 지배구조상 분리된 구도에서 승계를 하려면 김 회장이 금강주택 지분 100%와 금강비스타 지분 60%를 김 사장에게 각각 넘겨야 했다. 하지만 합병 후 김 회장이 김 사장에게 금강주택의 지분 60%만 물려주면 되는 구도가 완성됐다.
당초 김 사장이 금강주택 지분을 획득하지 못했던 점이 이같은 변화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주택은 2017년까지 김 회장과 개인 최치봉 씨, 이한오 씨를 주요 주주로 뒀다. 김 회장은 나머지 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했지만 그사이 김 사장이 금강주택 지분을 승계받을 발판이 필요했다.
김 사장은 2004년 금강비스타를 설립하고 그룹 일감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며 금강주택과의 M&A를 대비해왔다. 금강비스타는 금강주택의 연대보증과 장단기차입, 매출·채권 거래 등 금융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해 공공택지를 수주하거나 시행사업을 키웠다.
매출은 2005년 5685만원에서 2017년 5428억원으로 1만배 가량 증가했다. 부산 명지·송산그린시티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와 진접읍 금강펜테리움 등에서 연이어 분양을 성사시키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덕분에 합병 비율을 높일 수 있었고 김 사장의 보유 지분율도 보다 늘릴 수 있었다.
다만 김 사장이 지배력을 완전히 다진 상황은 아니다. 현재 보유한 금강주택 지분이 40%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또 다른 자회사를 금강주택에 합병하는 방안을 활용할 여지도 엿보인다. 2007년 설립된 하이아트다. 하이아트는 주택건설·건축공사 업체로 김 회장과 김 사장이 각각 지분 50%씩 보유한 개인회사다. 금강주택과 하이아트가 합병하게 되면 김 사장의 지배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딸 김동우·태연씨 지분 가진 4개사, 단발성 외형 증가
김 회장의 딸 김동우 씨와 태연 씨가 지분을 보유한 곳들은 주로 사업적 측면에서 금강주택을 조력해왔다. 이들이 각각 10%씩 지분을 보유한 하이아트개발과 하이아트이앤씨, 센테리움이앤씨, 펜테리움건설 등 4개사다. 현재 '벌떼입찰용' 회사로 비춰지고 있으나 과거 한 때 높은 수익을 거두며 금강주택 연결기준 실적에 큰 도움을 줬다.
하이아트이앤씨는 2017년 매출 3418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6배 상승한 실적을 냈다. 당시 부산 개금역금강펜테리움더스퀘어와 남양주 다산지금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의 분양률은 100%를 달성했고 분양수익을 매출로 인식했다.
하이아트개발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 800억원 이상을 낸 후 3년 연속 매출 0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매출 360억원을 냈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은 각각 1193억원, 1128억원으로 나타났다.
펜테리움건설은 줄곧 매출 50억원 수준에 머물다 지난해 매출 2646억원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II 공동주택과 상가 분양사업이 완판을 기록한 영향으로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딸이 지분을 보유한 센테리움이앤씨는 지금까지 뚜렷한 매출을 내지 못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들 회사가 과연 배당을 실시할 지 여부다. 이들 종속기업은 아직까지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현금성자산이 쌓일 경우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위해서는 총수일가의 현금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고, 그 수단으로 배당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금강주택의 경우 최근 몇년 동안 배당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2018년 지분 인수와 합병을 마친 후 첫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합병 다음해 배당을 연기한 시기를 제외하면 △2020년 60억 △2021년 300억 △2022년 150억원 순으로 총수일가에 배당을 마쳤다. 하이아트 역시 2016년 50억원 규모의 첫 배당 후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금강주택 지분을 각각 60%, 40% 보유한 김 회장과 김 사장이 배당금을 모두 챙겼다. 개인회사로 키운 하이아트가 배당한 현금도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 부자에게 지급됐다. 하이아트의 정확한 주주구성은 감사보고서에 공시하지 않았지만 배당 지급 등의 내용을 고려하면 김 회장과 김 대표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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