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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3세경영 분석]'초고속 승진' 주지홍, 지배력 확장 '악화된 재무구조'①부회장 승진 1년 반 '계열사 지분' 매입...'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껑충

이윤정 기자공개 2023-07-24 07:31:11

[편집자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년 6개월이 됐다. 주 부회장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그룹과 계열사 지배력를 강화하며 후계구도를 다지고 있는 양상이다. 주 부회장의 초반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사조그룹 3세 승계시계 현주소와 쟁점 등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1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최근에는 사조대림 지분을 매수하며 사조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며 경영 승계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주 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조산업은 매출액 감소와 맞물려 영업수익성이 나빠졌다. 경영능력을 증명하고 신뢰를 다져야 할 주 부회장에게 부진한 성적표가 뼈 아플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 부사장 승진 2년채 되지 않아 부회장 초고속 승진, 후계작업 속도

2022년 1월 사조그룹은 정기인사를 통해 식품총괄 본부장이던 주지홍 부사장을 식품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년 상반기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2년채 되지 않아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오너일가 자제가 일부 직급을 뛰어넘어 초고속 승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받았다.
주지홍 사조산업 부회장
1977년 생인 주 부회장은 연세대학교와 일리노이 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거쳐 컨설팅 회사 베어링포인트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MBA 졸업 후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으로 사조그룹에 입사했다. 이어 2015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주 부회장을 중심으로한 후계구도가 확실해지자 사조그룹은 그의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주 부회장에서 사조시스템즈, 사조산업 그리고 기타계열사로 이어진다. 주 부회장이 지분 39.7%를 보유하며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는 그 동안 사조산업 지분을 계속 늘려왔다. 2020년 26.12%던 지분율은 현재 30.68%까지 늘어난 상태다.

최근에는 주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 부회장은 지난 7일 시간 외 대량매매로 사조대림 주식 14만주를 주당 2만4700원에 인수했다. 전체 매입가는 34억5800만원이다. 이에 주 부회장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0.03%에서 1.56%로 늘었다.

이번 거래는 2019년 사조해표와 사조대림 합병 과정에서 반대 표를 던진 주주들로부터 매수한 주식의 처분이었다. 사조대림은 "자사주 처분이 미칠 주가 하락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 부회장을 처분 대상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조그룹이 계열사에서 소액주주와 마찰을 빚어왔던 점을 의식해 자사주를 시장에 푸는 대신 오너일가가 인수 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배구조연구 전문가는 "오히려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주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확대한 이유는 그룹 지배력 강화 목적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 2023년 1분기 재무건전성·실적 악화…승계과정서 경영 능력 증명 과제

2022년 1월 사조그룹은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과 신제품 개발 및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주 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진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주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적에서 뚜렷한 개선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분기 사조산업은 매출액 130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1390억원과 빅하면 6.3%가 감소한 수치다. 원양어업 부문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영업수익성도 악화됐다. 2022년 1분기 11.0%던 매출액영업이익율이 2023년 1분기 0.8%로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이 2022년 1분기 83.3%에서 2023년 1분기 92.5%로 크게 상승한데다 판매비와 관리비 부담도 증가했다.

재무구조 역시 다소 악화됐다. 2022년말 사조산업의 총차입금은 2779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2023년 1분기 말 318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2022년 말 각각 81.4%, 23.8%에서 2023년 1분기말 각각 83.5%, 26.8%로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2년 말 327억원에서 2023년 1분기말 39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1분기말 총차입금에 대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율이 12.4%로 유동자산총계보다 유동부채총계가 훨씬 많아 유동성이 양호하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자제가 전면에 나서며 승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영 능력 입증이 최대 숙제이자 전제 조건"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현재 사조산업 실적과 재무 상황은 주 부회장에게 큰 부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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