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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 역량 강화' 원준, M&A 카드 만지작 2차전지 소재 턴키 경쟁력 확보, 350억 현금 재원 '든든'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21 11:59:3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소재 열처리 장비기업 '원준'이 소재 공정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에 나선다. 단순히 열처리 장비 납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2차전지 소재 공정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2차전지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축적해왔다. 향후 해당 부문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분투자 시나리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원준은 현재 공정기술 사업부 강화를 핵심 경영 현안으로 다루고 있다. 해당 사업의 시장점유율(M/S) 확대 및 영업 과정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직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정기술 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기며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기술 사업부는 2차전지 소재 전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설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한다. 해당 사업의 주요 수요처는 2차전지 소재사다.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모든 생산 공정을 턴키(Turn-Key, 일괄공급) 형태로 깔아주는 것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원재료 혼합부터 소성(열처리), 분쇄, 탈철, 포장까지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전체 타임라인 공정 설치를 도맡는다.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과 같다.

원준이 해당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필두로 고객사 스펙트럼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EPC 사업은 기존 열처리 장비 납품 사업 대비 고객사 확대 여지가 높다. 2차전지 소재 장비는 한번 셋팅이 될 경우 운영, 관리 차원에서 다른 장비사 제품으로 교체되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2차전지 소재 및 장비 기업간 계약을 사실상 솔벤더(Sole Vendor, 단독 공급사) 방식이라 보고 있다. 반면 EPC 프로젝트 수주는 대부분 비딩(Bidding, 입찰경쟁) 형태로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규 고객사 및 물량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강화 전략으로 M&A(인수합병)를 중점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성제 대표를 중심으로 내부에선 2차전지 EPC 사업을 영위하는 매물을 계속해서 물색하고 있다. 본사 열처리 장비 사업부 인원이 80명 수준인데 반해 EPC 사업부 규모가 20명 남짓으로 절대적인 볼륨업(Volume up)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원준은 약 6~7년 전 EPC 조직을 새롭게 셋팅, 관련 역량을 내재화해 왔다.

원준 관계자는 "고객사 가운데 단순 열처리 장비 납품 외 소재 생산을 위한 전체 프로세스 구축을 요청했던 곳이 있었고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설비 부문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게 됐다"며 "EPC 역량 강화는 주요한 중장기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은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원준 유동비율은 190%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0월 IPO(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지 않고 쌓아뒀다. 1분기 말 총 350억원이 저축성 정기예금 및 요구불예금으로 운용되고 있다. 향후 M&A 과정에서 자금이 더 필요할 경우 여러 조달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주 발행 혹은 금융기관 대출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된다.

평소 현금 흐름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원준은 수주 대응 시 선급금을 수령하고 이후 진행 과정에 따라 약 5~6차례 중도금을 납부 받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제품 납품 및 시운전이 완료된 후에 대부분의 잔여 대금을 수령하는 일부 장비 업체 대비 현금 유입 사이클이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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