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서버 PCB 1위' 티엘비, DDR5 도래 '준양산' 돌입DDR4 재고 여전 불구 세대교체 대비, 4분기 본격 양산구간 진입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3-07-27 08:08:3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용량 서버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1위 기업인 티엘비가 'DDR(Double Data Rate)' 세대교체에 발빠르게 대비하면서 하반기 매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D램 재고 폭증 이슈에도 불구 고객사 DDR5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 티엘비는 올 4분기 본격적인 DDR5 세대교체 시즌을 에이밍하고 있다. 관건은 DDR4의 재고 소진 속도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티엘비는 올 1분기 D램 PCB 총 매출 중 DDR5 관련 매출 비중을 약 23% 수준까지 올리면서 시장의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2분기의 DDR5 매출비는 1분기보다 더 증가한 약 30% 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D램 재고 이슈로 인해 DDR5로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티엘비는 국내 대용량 서버 PCB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이다. 메모리 모듈(Memory Module)과 SSD PCB 생산에 특화돼 있다. SSD 사업 초기 하이엔드급 SSD PCB를 제조해 삼성전자에 공급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2020년부터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용 PCB 사업에 진출해 세를 불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0% 이상 차지하는 수출 강소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다. 초기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이 가장 컸으나 SK하이닉스가 DRAM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현재는 SK하이닉스향 공급 비중이 가장 높다. 마이크론은 전체 매출비의 약 5% 수준이다.
지난해 하이엔드급 DDR4 PCB 공급이 크게 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데믹 기류를 타고, 고사양 서버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다. 비대면 화상회의, 대용량 콘텐츠 등 글로벌 데이터 시장이 트래픽 홍수를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하이엔드 DDR4 모듈 관련 PCB 수주가 이어진 덕이다. 티엘비는 데이터센터, 서버 회로기판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지난해 말 매출액 2215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PCB 제조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통상 10% 이하지만, 마진이 높은 DDR4 고사양 서버의 출하가 늘면서 지난해 이익률만 17.36%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PCB 제조사 입장에서는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쌓이기 시작한 D램의 재고가 여전히 빠지지 않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메모리 제조사가 감산을 선언하는 등 '메모리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DDR4 관련 제품 역시 재고 처리가 되지 않으면서 올해 2분기로 예고됐던 DDR5로의 세대교체가 지연되고 있다. PC, 서버, 모바일 출하 부진과 연동돼 있다.
그럼에도 티엘비가 올 하반기를 기대하는 이유는 최근 인텔, AMD가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 사파이어래피즈, 베르가모 등을 출시, D램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기 때문이다. 티엘비는 4분기 파운드리 고객사에 쌓인 DDR4 재고가 소진되는 동시에 DDR5가 이 수요를 메우면서 본격적인 양산구간이 도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장 DDR5 관련 매출 비중이 점증하고 있다. 티엘비는 SSD와 D램 서버의 매출 비중이 5대 5로 동일한데, D램 부문에서 DDR4 관련 매출이 1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대신 DDR5 물량이 30%대에 근접(2분기 기준)했다는 전언이다. 그간 실적의 뒷배였던 DDR4 비중 감소로 매출 볼륨은 다소 빠졌지만, 이를 DDR5가 빠르게 메우고 있는 모양새다. 4분기 이후 본격 양산 체제로 돌입하면 PC, 서버향 PO(구매주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티엘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같은 고객사 내 DDR4 메모리 재고가 여전히 많아 병목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통사들의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어 순차적으로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면서 "4분기 DDR5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서버향 PCB 물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D램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 통상 관련 시장의 호황이 적게는 3년, 길게는 7년 이상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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