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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SG투자 모니터]포스코기술투자, 기후변화·저탄소·에너지 '정조준'②이차전지 투자 릴레이 성과, 식량자원·안전 분야도 레이더

양용비 기자공개 2023-07-25 14:40:17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기후변화라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맞춰 기업시민 투자 전략을 구상했다. 기후변화에 발맞춰 저탄소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미 ESG 관련 포트폴리오는 대규모로 쌓여있다. 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레이더를 세우고 있는 환경(E) 관련 투자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원준과 성일하이텍이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힌다.

◇2018년부터 이차전지 중심의 E 투자, 결실 ‘드라이브’

포스코기술투자 ESG 투자의 단초가 된 기업은 전기차용 음극재 개발기업 ‘카보닉스’였다. 2001년 투자한 카보닉스는 포스코기술투자의 투자 이후 LS엠트론의 품에 안겼다. 이후 2010년 다시 포스코퓨처엠(당시 포스코케미칼)이 카보닉스를 65억원에 인수했다.

2000년대 초반 투자한 카보닉스는 포스코기술투자에게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갖게했다. 카보닉스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기업을 두루 살펴보면서 친환경 관련 기업 투자에 속도를 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그룹이 기업시민 이념을 내재화한 2018년을 전후로 이차전지 관련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았다. 당시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차전지 기업 투자는 최근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솔루션 기업 원준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은 성과가 두드러진 포트폴리오다. 2019년 투자한 원준의 경우 약 4년만에 3배 이상의 회수 차익을 남겼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던 2019년 196억원을 투자했다. 원준은 투자 이후 2년 만에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엑시트 기회를 잡은 포스코기술투자는 올해 초 자금을 모두 회수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약 3.4배의 수익을 기록했다.

성일하이텍도 약 4.7배의 ‘잭팟’을 터뜨린 포트폴리오다.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가운데 규모와 기술력, 생산능력 등이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다. 2020년 성일하이텍에 투입한 130억원은 지난해 7월 상장한 이후 617억원으로 되돌아왔다.

원준과 성일하이텍에 이어 기대주 포트폴리오도 대기 중이다. 이차전지 기술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테크(배터리 진단 솔루션)와 이노레이(이차전지 배터리 용접부 검사 장비 개발), 엔플로우(이차전지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 니바코퍼레이션(리튬메탈 소재 개발) 등에 투자했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원준의 소성로를 공급받으면서 사후관리 측면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며 “민테크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핵심 장비를 갖춘 곳이라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미래식량도 타깃

포스코기술투자는 이차전지 섹터를 필두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안전 △미래 식량자원 △인공지능(AI)·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ESG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영역이다.

해줌과 스코트라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기업에 투자한 사례다. IT 기반 태양광 전문기업 해줌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투자한 이후 회수까지 성공한 포트폴리오다. 총 50억원을 투자해 93억원으로 엑시트했다.

2012년 설립된 해줌은 태양광에 IT기술을 적용해 태양광 온라인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태양광 정보를 한 곳에서 살펴보고 지도 위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발전량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단행했다.

수상 태양광 기업 스코트라와 에너지 플랫폼 기업 메를로랩도 기대주다. 모두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포트폴리오로 편입했다.

AI와 자율주행 관련 포트폴리오로는 오비고(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트나인(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 딥브레인AI(인공지능) 등이 성공작으로 꼽힌다. 오비고와 비트나인은 회수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 식량 자원 관련한 대체식품 관련 기업인 심플플래닛도 기대주로 꼽힌다. 일찍이 투자한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 기업인 니어스랩은 건설 안전 분야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네온 양산 기술 개발에 성공한 수소 스타트업인 패리티도 기대가 크다”며 “태양광 패널 무인청소로봇 기업 리셋컴퍼니도 기후변화 시기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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