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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기술투자, '와이팜' 회수 작업 무르익는다 2007년부터 116억 투입, 상장 이후 400억 엑시트 성과

양용비 기자공개 2023-06-13 07:59:4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의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인 5G 통신 장비 사업체 '와이팜'에 대한 회수 작업이 무르익고 있다. 최근 블록딜을 통해 보유 중인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엑시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와이팜의 설립 초기 단계부터 투자했다. 2006년 와이팜 설립 이듬해인 2007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서너차례의 팔로우온(후속투자)에 나서면서 와이팜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5G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와이팜은 포스텍 졸업생인 유대규 대표가 2006년 창업한 기업이다. 무선 통신 분야의 핵심 부품인 전력증폭기를 제조한다. 유 대표는 포스코가 지원한 포스텍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핵심기술을 개발한 이후 기술 완성 단계에서 창업했다.

당시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텍을 통해 와이팜의 기술력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와이팜이 보유한 기술력의 미래 가치가 뛰어나고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첫 투자는 고유 계정을 통해 5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와이팜과 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첫 투자 이후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와이팜의 성장을 도왔다. 당시 와이팜의 주요 사업은 4G 통신으로 주목받던 와이브로(Wibro)용 전력증폭기 설계였다.

그러나 4G 통신시장의 표준이 와이브로가 아닌 LTE로 결정되면서 와이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와이팜이 주력하던 제품은 와이브로였기 때문이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도우미를 자처했다.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서 와이팜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2012년 이후 2019년까지 서너차례의 추가 투자를 통해 포스코기술투자가 투자한 금액만 116억원에 이른다. 포스코기술투자는 다른 벤처캐피탈이 와이팜에 투자하기 위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할 때 자금을 출자하기도 했다.

위기를 극복한 와이팜은 2015년부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후 5G용 솔루션도 선도적으로 개발해 독자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와이팜이 2007년 투자로 맺은 인연은 약 1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020년 7월 와이팜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포스코기술투자에게도 회수의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회수를 진행하던 포스코기술투자는 최근 블록딜을 통해 대거 지분을 털어냈다. 최근 고유계정과 포스코문화융합콘텐츠펀드, 포스코4차산업혁명펀드, 성장사다리포스코K-Growth글로벌펀드 등이 보유한 주식 189만7962주를 매도했다.

고유계정으로는 108만2238주, 포스코문화융합콘텐츠펀드는 26만6112주를 팔았다. 포스코4차산업혁명펀드와 성장사다리K-Growth글로벌펀드로는 각각 27만5775주를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3634원으로 약 69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번 블록딜로 포스코기술투자의 지분은 5% 이하로 떨어졌다. 블록딜 이전 포스코기술투자의 지분율은 9.88%였다. 시간 외 대량 매매로 4.93%의 지분이 남았다. 아직 189만2980주가 남아있는 만큼 추가 수익도 창출할 전망이다. 블록딜 단가 수준으로 처분할 경우 약 69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이번 회수를 포함해 포스코기술투자가 지금까지 거둬들인 자금만 약 400억원에 이른다. 116억원을 투자했던 만큼 4배가량의 수익을 낸 셈이다. 현재까지 투자 원금의 약 75%의 회수가 진행됐다. 향후 와이팜의 주가가 우상향할 경우 더욱 큰 수익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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