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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빅3 경영분석]해외사업 방향성…브랜드엑스 '일본', 안다르·뮬라 '싱가포르'⑤체형 유사 아시아 타깃 영토확장 분주, 시장규모 큰 글로벌서 승부 판가름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30 07:46:39

[편집자주]

삶과 일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즐거운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등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타고 뜨는 패션시장이 있다. 운동과 레저의 결합어인 애슬레저로 패션산업에서 당당히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레깅스를 중심으로 여성 고객을 사로잡은 애슬레저 패션은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비즈니스 웨어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트렌드 확장을 이끌고 있다. 브랜드엑스·안다르·뮬라 등 국내 애슬레저 빅3의 경영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슬레저 시장이 국내외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결국 승부는 해외에서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규모 차이뿐만 아니라 국내는 인구 절벽과 고령화로 패션시장도 갈수록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애슬레저 업체들은 체형이 비슷한 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업계 1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하 브랜드엑스)의 해외시장 공략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일본을 필두로 아시아 각 지역별 타깃 전략이 가장 구체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브랜드 젝시믹스는 일본과 대만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 반면 안다르와 뮬라의 시장 진출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젝시믹스, 시장규모 9배 일본 정조준

젝시믹스는 일찌감치 일본 레깅스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2019년 10월 일본법인을 설립했다. 2021년 기준 일본의 레깅스 시장규모는 2020년 대비 14.8% 증가한 6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시장(6619만달러)의 9배가 넘는 수치다.

젝시믹스가 일본법인을 설립했을 당시 리얼스톤(Real Stone), 에미요가(emmi yoga), 요기 생크추어리 (yoggy sanctuary), 발레복으로 유명한 챠콧(Chacott) 등의 현지 브랜드를 비롯해 캐나다 룰루레몬(lululemon), 옴니(AUMNIE), 스위스의 슈퍼 내추럴(Super Natural), 미국의 단스킨(Danskin) 등의 수입 브랜드가 이미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젝시믹스는 법인 설립 이전부터 일본에서 B2B, B2C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 확장 가능성을 살폈다. 과점기업이 없는 만큼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일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은 국내와 유사했다. 2020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젝시믹스 일본법인은 첫 비즈니스로 라쿠텐 입점을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보다는 노하우가 있는 SNS 마케팅과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집중했다.

라쿠텐에서는 주로 패션과 식품 등 여성 고객들이 주로 찾는 상품들이 인기다. 여성 고객 대응을 위해 화려한 콘텐츠가 많고 상품에 긴 스토리를 입히기도 한다. 젝시믹스도 설명서 하나하나를 꼼꼼히 보는 일본 고객들의 성향에 맞춰 최대한 상세히 제품 설명을 기재했다. 특히 전화가 아닌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이용해 제품 사전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CS부분에서 게시판을 중심으로 고객 대응에 적극 나섰다.

주문 확인부터 상품배송, CS도 모두 현지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체계를 만들어 고객만족을 높였다. 젝시믹스는 라쿠텐 입점 3개월 만에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 1위에 등극하며 일본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온라인 이외에 편집숍과 팝업스토어 등으로 고객 접점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1:1 애슬레저 스타일링 컨설팅, 요가강좌 클래스 등 고객에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지난해 젝시믹스 일본법인의 연매출은 약 6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젝시믹스 매출 비중의 3% 이상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는 약 37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중화권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대형쇼핑몰 '글로벌 하버(Global Harbor)'에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현지 대리상들과의 영업을 시작으로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연내 5개 매장을 출점하는 게 목표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기지도 만들 계획이다.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수출을 진행해왔던 대만은 올해 1분기에만 전년대비 84%의 매출 상승을 만드는 등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일본에 이어 젝시믹스 해외매출 2위를 차지하는 주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안다르·뮬라 영토확장 잰걸음 '싱가포르' 공략

브랜드엑스가 현지법인 설립으로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하는 것과 비교하면 안다르와 뮬라는 상대적으로 속도는 더딘 편이다. 현지에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건강 중시 문화와 소비력을 갖춘 싱가포르를 공통 타깃으로 하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안다르는 동남아를 타깃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을 꾀한다.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중심 상권인 마리나 베이에 있는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1호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

싱가포르의 사회문화적 요인이 1호 글로벌 매장 오픈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싱가포르는 사회적으로 웰니스 문화가 강하게 형성돼 있고 국민 대부분이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국내와 유사하다. 또 K콘텐츠를 통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높은 호감도를 갖고 있다고 한다.

뮬라도 그동안 싱가포르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타진해왔다. 신규 지역에 뮬라웨어를 알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무역에 대한 개방성도 높고 비즈니스를 하기에 좋은 점들이 많아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삼기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안다르는 싱가포르 이외에 해외진출을 신중히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뮬라의 경우 일본 시장도 핵심 타깃이다. 일본 최대 스포츠종합 전시회 '스포텍(SPORTEC) 2023'에 참가해 기술력을 알리고 다양한 파트너사를 발굴했다고 한다. 미국·프랑스 등 다양한 글로벌 바이어와의 논의를 통해 진출 국가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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