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중기 생태계 점검]아이티센, 토큰증권 선점으로 ‘V곡선' 성장 기대③낮은 수익성 '고심' 끝 STO 낙점, 적은 고정비·높은 수익 창출 '창창한 미래'
서하나 기자공개 2023-07-26 07:20:53
[편집자주]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의 제도권 편입과 함께 증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조명을 받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로 무장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더벨은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해 협업에 나선 중소기업의 전략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5년 설립된 아이티센은 국내 IT 서비스 업계의 '맏형'이다.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꾸준히 몸집을 키우면서 2021년 처음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낮은 수익성은 그룹 차원의 숙제로 꼽힌다.아이티센은 그동안 시스템 인프라와 AP 유지 보수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STO 등으로 확장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포부다. 두 사업은 모두 적은 인력 투입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 자체도 무척 유망하다.
◇6년간 매출 10배 키웠는데 수익성은…'클라우드·STO' 새 기대주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티센그룹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 규모를 10배 이상 키우며 무섭게 성장해왔다. 2017년 연결기준 31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32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62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줄었음을 감안해도 무려 8.5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서서히 걷히면서 재택근무가 줄었고 이에 따라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기간 수익성의 개선 속도는 매출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1.16%에 그쳤고, 평균 순이익률은 0.38%로 이보다 더 낮았다. 2017년 각각 1.12%, -0.03%였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지난해 각각 1.16%, 1.19% 등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IT 서비스 사업은 인력을 투입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형태가 대다수라 매출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투입된 인력에 대한 개별적 평가지표 대신 투입 인력의 수만으로 비용을 책정하는 관행으로 인해 비용 책정이 상당히 열악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티센 외에도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에 머무는 기업들 대다수는 영업비용의 상당수를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 반면 어도비, 세일즈포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IT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아이티센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와 STO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두 사업은 모두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고 성장 잠재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력이 적게 투입되는 클라우드와 STO 사업 비중을 키워 매출원가를 줄인다면 그룹 전체적으로 영업이익률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금' 거래 낙점…인력 적게 투입해도 높은 수익 가능
클라우드와 STO 사업이 모두 유망하지만 특히 STO 사업은 아이티센에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클라우드 사업과 달리 이제 막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무르익기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유가증권 시장, 장외거래 시장에 이은 '제3의 증권시장'으로 불러도 될 만큼 성장 잠재력은 클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티센은 2018년 한국금거래소 인수 이후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주축으로 디지털 금 거래 서비스인 '센골드'를 선보였다. 거래 대상인 금, 은, 플래티넘 등이 안전자산이자 국제 시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미술, 음원, 선박 등 타 실물자산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 또 아이티센이 최대주주로 있는 크레더를 통해서 실물 금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으로 확장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STO는 블록자산을 활용해 실물 자산을 증권화하는 기술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이 가능하다. 일단 플랫폼만 구축하면 인력을 적게 투입해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STO 사업자들은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고스란히 매출로 인식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STO 시장은 국내 증권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는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지속 증가했던 국내 증권사 순 영업수익은 18조원으로 직전연도보다 25% 감소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STO 시장이 2030년 60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아이티센 그룹에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아이티센그룹은 급격한 클라우드 환경 변화 속에서 혁신 클라우드 인에이블러(Cloud Enabler)로서 고객의 디지털전환을 지원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은 정부가 AI와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을 임기 3년 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많은 사업과 예산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분야는 올해 약 765조원(5918억 달러)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만 해도 지난해 5조1600억원에서 약 23.7% 증가한 6조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티센은 올해 클로잇(CloIT), 콤텍시스템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환경 구현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 부문 성장이 주목된다"며 "최근 하나증권과 STO 사업 협의체를 구성했고 금·은 등 검증된 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금거래소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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