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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외부자금 조달 이노벡스, '가격 경쟁력' 극대화②제품 모듈화 통한 효율성 강화, 유상증자·CB 추진해 개발 뒷받침

윤필호 기자공개 2023-07-25 08:03:23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이노벡스는 지난해 2차전지 검사 장비 사업의 매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신사업을 빠르게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을 통해 외부 자금도 조달했다. 이를 통해 2차전지 사업을 사실상 간판 사업으로 올렸다. 고효율의 가격 경쟁력 높은 제품을 내세워 빠르게 수주를 늘렸고 성과를 냈다.

이노벡스는 2021년 유양비로부터 2차전지 충·방전 검사장비 사업을 양수하며 신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사업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마련에 한계가 따랐고,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택했다.

2차전지 진출 전후로 자금조달 현황을 살펴보면 사업 인수 직전인 2021년 6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7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인율 9.86%를 적용한 2815원으로 정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 재차 유증을 진행해 30억원을 확보했다. 발행가액은 할인율 10%를 적용한 3446원이었다.

최근에는 10억원 규모의 3회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쿠폰금리(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의 좋은 조건을 확정했다. 전환에 따라 발행하는 주식은 29만191주(주식수 대비 3.20%) 규모다. 매도청구권(콜옵션)도 30%로 설정했다. 자금은 핵심장비인 싸이클러(Cycler) 개발과 구매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신주 발행 등에 따라 주식가치가 희석되면서 오너의 지배력도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대주주인 채균 대표의 지분율은 2020년말 기준으로 38.64%였지만 2021년말에는 31.14%, 2022년말에는 25.28%로 떨어졌다. 이번에 발행한 CB 전환시기가 도래하면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노벡스는 자금 조달에 힘입어 2차전지 장비사업은 빠르게 본궤도에 올랐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후발주자로 출발했음에도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 덕분에 충방전 채널을 모듈화 시켜서 장비에 탑재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한번에 많은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구성했고 가격 경쟁력도 극대화했다.

이노벡스는 고객사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제품의 원격 제어까지도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 주요 제품인 싸이클러는 주로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Battery Cell)과 커패시터(S-Capacitor) 제품의 출하 전 전수 검사와 시험 등 테스트 장비다. 포메이션(Formation) 장비는 2차전지 생산의 활성화 공정에서 배터리에 전류를 흘려 충방전을 반복해 활성화하는 장비다. 이 과정에서 셀의 성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등급을 판별한다.

이처럼 컴팩트한 모듈화 설계에 더해 애프터서비스(AS) 부문까지 강화하자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선택을 받았고 노르웨이 모로우 배터리(Morro Battery)와 계약하며 해외시장 진출까지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차전지 수익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83.2%) 수준이ㅣ다.

이노벡스 관계자는 “배터리 하나 또는 두개의 충방전과 테스트를 진행하는 회로를 모듈화 시켜서 장비에 탑재했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배터리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설비 기술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데이터를 원격으로 취합하고 통합, 분석하는 원격 관리 시스템까지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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