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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농금원, 농식품 벤처 AUM '2조 시대' 연다모태 자펀드 누적 결성액 2조246억 추산…2010년 첫 결성후 13년만 성과

이효범 기자공개 2023-07-26 09:01:3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올해 농식품모태펀드의 자펀드 결성액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2010년 처음 결성된 이후 13년 여만에 성과다. 그동안 정부 예산과 민간 자금을 합해 결성된 자펀드로 농식품벤처기업들의 성장을 꾸준히 지원을 했다.

다만 정부 예산 축소, 민간 LP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자펀드 결성 규모는 전년대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자펀드 결성 규모는 2022년 최고점을 찍었다.

농금원은 올해 상반기 1418억원 규모의 농식품펀드를 조성했고, 하반기 720억원 이상 규모 펀드를 추가 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올 연말 전체 결성 규모(누적)를 2조24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과 농식품경영체의 건전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자펀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농식품경영체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투자와 회수를 실시한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수익금을 다시 농식품산업에 재투자하며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22년말까지 조성한 자펀드 111개 중 16개를 청산했다. 청산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1%에 달했다. 그동안 투자한 610개 기업 중 농식품분야 기업 13개를 포함해 총 26개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농식품모태펀드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 마켓컬리, 프레시지, 제주맥주, 팜에이트, 엔씽 등이다. 특히 프레시지는 국내 밀키트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창업초기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시기 기업가치를 일찍이 눈여겨 본 농식품투자조합 자금을 마중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보조·융자 등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은 농식품산업에 민간자본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농식품모태펀드가 출자받은 예산은 5837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1조8108억원의 펀드를 결성하는 등 농식품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농식품산업의 마중물인 농식품모태펀드의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도 나온다. 농식품모태펀드 결성규모는 당초 2020년까지 1조원을 달성하는게 목표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정부의 신규 예산이 축소됐다. 2014년 700억원이었던 신규 예산은 2023년 470억원으로 약 3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자펀드 결성액은 역대 최대규모인 2727억원으로 그해 연말 전체 결성 규모(누적) 1조8108억원을 찍었다. 올해 연간 결성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예산 축소 뿐 아니라 고금리 기조, 경기 침체 영향으로 민간 LP들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농금원은 2010년부터 매년 자펀드 결성을 실시해왔는데 연간 2500억원 이상 규모를 조성한 건 지난해 뿐이다.

이와 달리 투자 받기를 원하는 농식품경영체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에는 163개의 기업이 농식품모태펀드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다. 2016년 66개 경영체에 대비 약 2.4배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자펀드 결성 규모가 큰폭으로 늘어나기 어려운 만큼 유망한 농식품경영체에 대한 투자 확대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농금원은 더불어 농식품 기업의 원활한 상장과 자본시장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추천한 농식품기업에 대한 상장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Startup Market(KSM)'을 활용해 농식품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우수 농식품 기업을 KSM에 등록하고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멘토링, 기업설명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농식품기업과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 간 비상장 주식거래를 활성화해 농식품산업의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신생 농식품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으로 보인다.

농금원 관계자는 "올해 ‘푸드테크펀드’, ‘스마트양식산업혁신펀드’ 를 최초 도입하고 ‘스마트농업펀드’ 투자대상을 확대해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파머스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모태펀드가 100% 출자하는 ‘직접투자펀드’도 확대·결성해 청년농·창업농의 안정적인 농업 정착과 농식품 창업생태계 구축을 뒷받침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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