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SGC에너지]SGC그룹의 끝나지 않는 '주가' 고민①시가총액, 1년 사이에 반토막...자사주 소각·신사업 투자 등 효과 미미
이호준 기자공개 2023-07-26 07:32:01
[편집자주]
주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껄끄러워하는 소재다. 오르내리는 원인이 워낙 다양해 어떤 때는 이유 없이 상승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엔 갑자기 하락하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면에서 SGC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SGC에너지는 그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자사주 소각·신사업 투자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SGC에너지의 시가총액은 1년 만에 반토막, 주가는 2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SGC의 주가는 왜 역주행을 하는지, 상승 모멘텀은 어디에 있는지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395억원에서 3683억원으로.SGC그룹 '사업형 지주회사' SGC에너지의 시가총액 변화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초반 발전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이 기간 주가는 밝은 전망 속에 5만원대 중반까지 올랐고,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를 8만원까지 높여 잡기도 했다.
그러나 24일 현재 주가는 2만원대, 시가총액은 1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가 '미시행'으로 결정된 가운데 기록한 수치라 더욱 아쉽다.
◇시가총액 4500억원 넘게 하락..."SMP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SGC에너지의 주가 하락에는 짙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일단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구입가격(SMP) 상한제'를 지난 4월 이후부터 시행하지 않았다. SMP는 발전사가 한국전력에 전력을 판매할 때 정산되는 전력 도매가격을 말한다.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SMP가 폭등하자 상한제를 적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2월, 올 4월 시행했다. 열병합발전을 통해 증기와 전기를 생산하는 SGC에너지로는 전력판매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을 수개월 동안 견뎠어야 했다는 얘기다.
5월부터는 상한제 이슈가 해소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악화일로다. 당시만 해도 증권가에선 '걱정했던 우려가 끝났다' '상한제 영향은 4월을 끝으로 해소' 등의 말이 나왔지만, SGC에너지의 주가는 오히려 지난 3개월 간 바닥을 모르고 급락하기 시작했다.
24일 종가 기준 SGC에너지의 시가총액은 약 3683억원이다. 지난 4월 기록한 시가총액과 어느덧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지난해 초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4500억원 넘게 급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의 이유를 굳이 찾자면 유가 하락으로 SMP 가격이 상한제 이전보다도 떨어진 상황을 꼽을 수 있다"라며 "당분간 정부 규제가 없을 거란 점, 하반기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주가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훼손' 꼬리표 여전...TSR 마이너스(-) 수준
SGC에너지의 주가 하락은 업계에서도 유독 눈에 띈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유일한 상장사인 데다 3년 전 주주가치 측면에서 한 차례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SGC에너지는 2020년 삼광글라스(현 SGC솔루션)·이테크건설(현 SGC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 군장에너지(SGC에너지) 전 사업 부문이 합병돼 탄생했다. 당시 삼광글라스 합병 가액을 자산가치보다 낮은 기준시가를 적용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합병 가액을 기준시가에서 자산가치로 변경 적용하는 노력 끝에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주주가치 제고는 SGC에너지의 최대 과제가 됐다. 이에 2021년 4월 약 100억원(21만5869주)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수시공시를 통해 총 발행 주식 수의 1.82%에 해당하는 자사주 26만7671주를 연내 소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GC에너지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실제 SGC에너지의 올해 총주주수익률(TSR)은 마이너스(-)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TSR은 한 해 기업의 주가 변동, 배당규모 등을 포함해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SGC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올해 초 자사주 소각에 나선 바 있다"라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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