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빅3 경영 리포트]신라교역, '파파이스 300호점 노크' 재무체력 살펴보니두차례 유증 215억 투입, 원양어업 기반 연간 OCF 300억 '마이너스 순차입급' 동력
이우찬 기자공개 2023-07-26 08:07:42
[편집자주]
국내 원양산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 참치연승선 시험 조업을 하며 첫발을 뗐다. 원양어업 허가가 필요하고 대규모 선박 건조를 위한 투자가 필요해 소수 업체 중심의 과점시장을 이룬다. 식량사업 원료 생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식량안보 측면에서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어장 확보만 원활하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지만 최근 연안국들의 어족자원 자국화와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 빅3로 꼽히는 동원산업·사조산업·신라교역의 원양사업 현황과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교역이 B2C 확장을 위해 햄버거 프랜차이즈사업을 낙점한 가운데 재무적인 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년 내 300여곳 이상으로 매장 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 모회사 증자 등 실탄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그동안 과점시장인 원양산업에서 수십년간 구축한 시장 지위를 앞세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사업 다각화를 비롯해 외식사업이라는 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 동력으로 꼽힌다. 파파이스가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때까지는 모회사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양산업 경쟁력 발판, 연간 OCF 300억 규모
신라교역은 올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444억원애 달한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12.1%, 28.1%다. 총차입금 855억원은 대부분이 단기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은 770억원으로 비중은 90%에 달한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89억원이다. 보유 현금으로 빚을 갚고도 600억원가량이 잔고에 남는다는 뜻이다.
참치 빅3 업체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원양산업은 동원산업·사조산업·신라교역이 지배하는 과점 시장이다. 어업권 허가가 필요하고 대규모 선박 투자도 필요해 신규 업체 진입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산업은 아니지만 각 그룹에서 원양어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신라교역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속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라교역의 100% 종속기업 넌럭셔리어스컴퍼니(NLC)가 사업을 이끈다. 신라교역은 2021년 12월과 작년 12월 유상증자로 각각 119억원, 95억원의 실탄을 지원했다. 지난해 12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올해 7월 기준 매장 수는 10곳으로 늘었다.
신라교역은 10년 이내에 매장 수를 330여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호운 신라교역 대표이사(부사장)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김 대표는 2021년 3월 CEO가 된 뒤 사업 다각화의 총대를 멘 인물이다. NLC 사내이사도 겸직하며 파파이스 사업도 챙기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이 안착할 때까지 초기 투자비 등 모기업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햄버거 외식 사업 자체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규모는 2013년 2조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4조원가량으로 성장했다. 올해 5조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커지는 시장이다.
반면 도넛·샌드위치·베이커리·간편식 등 대체 먹거리가 늘어나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1400여곳의 매장 수를 보유한 맘스터치를 비롯해 롯데리아·맥도날드·노브랜드버거 등 경쟁사도 즐비하다. 시장 성장과 함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버거킹· 등 글로벌 버거 브랜드를 포함해 맘스터치·다운타우너 등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지만 인수합병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며 "파파이스의 경우 브랜드 고유의 강력한 팬덤문화를 형성하는 게 생존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라교역 배당, '박준형 회장 지분율 100%' 지주사 영업수익 82% 충당
신라교역 지배구조의 경우 지주회사인 신라홀딩스가 핵심 신라교역과 신라에스지 등을 지배하는 형태를 띈다. 신라교역의 자회사로는 동화청과, NLC 등이 있다. 지배 최상단에는 신라홀딩스 지분 100%를 쥔 창업주 박준형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1936년으로 고령이지만 신라교역에서 사내이사로 경영 활동을 한다.
신라교역은 1주당 500원으로 연간 8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신라교역 지분 40.2%를 보유한 신라홀딩스에게 약 32억원이 지급된다. 이는 신라홀딩스 별도 재무제표 기준 39억원의 영업수익의 82%에 해당한다.
배당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신규 사업으로 외식업을 낙점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차입금 규모는 2020년 370억원에서 올 3월 말 770억원으로 증가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본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배당 여력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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