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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신용보강·금전대여' 해외법인 자구책 지원 '1조 자본확충' 국내 경쟁력 제고, 글로벌서 '선택과 집중' 나홀로 서기

김선호 기자공개 2023-07-26 08:06:5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신용보강과 금전대여 연장으로 해외법인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가운데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지원해주면서 해외사업을 유지하고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CJ CGV는 올해에만 해외법인에 자금을 대여해주거나 채무보증, 담보제공 등에 관한 결정을 7차례에 걸쳐 공시했다. 대부분 기존 대여금을 연장하면서 이뤄진 결정이다. 그만큼 해외법인이 자생하기에는 어려운 재무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2023년 3월에 터키법인(MARS Cinema,Tourism and Sports Facility Management INC)에 450억원 금전을 대여해 홍콩법인(CGI HOLDINGS LIMITED)의 채무 131억원과 264억원에 대한 보증을 서기로 결정했다. 기존 차입금 상환과 채무보증 연장을 위한 사항이다.

이어 5월에는 미국법인(CJ CGV AMERICA)의 124억원 채무보증에 나섰다. 이후 홍콩법인에 금전대여 1025억원, 채무보증 263억원과 515억원 연장 보증을 섰다. 홍콩법인의 경우 현지와 중국, 영국령 버진제도, 인도네시아법인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특히 홍콩법인 CGI HOLDINGS는 CJ CGV의 해외사업을 운영하는 주요한 계열사로서 위치한다. CGI HOLDINGS는 중국 사업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고 2019년 베트남·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합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CJ CGV는 CGI HOLDINGS의 지분 28.57%를 신주(전환우선주) 발행 방식으로 ASIA CINEMA GROUP(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매각해 3336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조달했다.

당시 CJ CGV 측은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한 외자 유치는 글로벌사업 가치를 금융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등 외부악재로 인해 재무가 악화됐다. 영국령 버진제도에 위치한 CJ CGV VIETNAM HOLDINGS의 경우 올해 1분기 자본이 마이너스(-) 855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중국 법인 중 GUANGZHOU CGV CINEMA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에 빠진 두 해외법인은 각각 CGI HOLDINGS LIMITED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다. 이를 보면 CJ CGV는 CGI HOLDINGS LIMITED에 금전을 대여하거나 채무를 보증해주면서 해외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는 형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최근 CJ CGV는 1조원의 자본확충에 나섰다. 그중 5700억원은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설(1000억원), 운영(900억원), 채무상환(3800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보면 공모 자금은 해외사업보다는 CJ CGV 자체의 생존력을 높이는데 투입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CJ CGV는 해외로 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스를 글로벌로 확장해나가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기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각 국의 실적을 살펴보면 베트남을 제외한 중국,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CJ CGV는 신용보강, 금전대여 등으로 해외법인의 생존을 유지시키면서 자구책을 마련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공모한 자금이 해외사업 등에 활용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가면서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하고 국내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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