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케펠자산운용, 씨티뱅크센터 '셰어딜' 선회 평당가 2700만원 안팎 수준, 자금 모집 지연 여파
정지원 기자공개 2023-07-27 14:04:1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계 금융회사인 케펠자산운용이 서울 종로 씨티뱅크센터 인수를 셰어 딜 형태로 전환했다. 평당가 2700만원을 제시했는데 자금 모집이 어려워진 탓이다. 펀드 수익자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딜이 진행될 전망이다.당초 씨티뱅크센터 매도자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우선협상대상자 케펠자산운용은 지난주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에셋 딜(Asset Deal) 방식으로 상반기 딜을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펀드 주요 수익자만 교체하는 셰어 딜(Share Deal)로 방향을 틀었다. 씨티뱅크센터는 현재 '캐피탈랜드코리아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가 들고 있다. 대출 조건 등을 동일하게 두고 펀드의 이름과 주요 수익자만 대체하는 방식으로 딜이 진행되고 있다.
씨티뱅크센터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나온 첫 자산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월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주관사로 에스원과 컬리어스코리아가 선정됐다.
거래가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만큼 캐피탈랜드투자운용 입장에선 케펠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고 다른 매수자를 찾아 나설 수도 있었다. 다만 케펠자산운용이 제시한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투자 방식을 바꿔 거래를 마칠 기회를 준 것으로 판단된다.
케펠자산운용이 제시한 가격은 평당 27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면적으로 환산하면 씨티뱅크센터 전체 매각가는 1600억원 정도다.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2012년 씨티뱅크센터를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국민연금도 약 7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에 엑시트하는 곳도 국민연금으로 알려졌다.
씨티뱅크센터는 도심권역(CBD) 내 오피스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2678.10㎡, 연면적 1만9750.60㎡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다.
한국씨티은행이 2029년 초까지 임차하기로 돼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후 각 5년씩, 두 차례 임대차 계약을 갱신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앞서 씨티그룹은 2021년 한국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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