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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감산·HBM 효과'로 실적개선 고삐 죈다 HBM 매출 비중 확대, 적자 축소도 성공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27 10:33:4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의 주요 키워드는 '감산효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로 요약된다.

2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추가 감산카드를 꺼낸 데다 고부가가치제품인 HBM 매출 성장세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HBM 성장성에 주목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2분기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것이지만, 올해 1분기 대비해선 매출은 44% 성장하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측은 컨콜에서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영업적자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HBM 제품을 포함한 그래픽 D램 매출은 그동안 D램 매출의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10%를 차지한 이후 매 분기 빠르게 증가해 2분기 전체 D램 매출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HBM은 D램 중에서도 판매가격이 높은 제품이다. HBM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HBM 기술 로드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년여간 제품 라이프 사이클을 보면 HBM2부터 HBM3로 넘어오는 데 2년이 걸렸다"며 "2026년께부터 HBM4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거기에 맞춰서 착실하게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최신 HBM제품인 HBM3 양산이 가능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다.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HBM4 전환 시점을 밝힌 건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2단 적층 HBM3 (SK하이닉스 제공)

◇감산효과 가속화

SK하이닉스는 추가 감산계획도 내놓으며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말부터 지속된 업계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상황 수요에 맞춰 추가 감산도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감산에 따른 효과가 상반기 대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내년부턴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질응응답 시간에 감산규모에 대한 질문에 "작년 4분기부터 레거시(구형)과 저수익 제품 위주로 감산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부터는 D램과 낸드 생산이 전년 대비 줄어들 전망"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특히 "낸드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재고 수준이 디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라 현재 약 5-10% 수준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HBM 등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할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연초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로 재원을 확보했고 2분기부터는 매출이 증가하고 투자 금액과 현금 지출 규모는 제한적인 만큼 하반기에는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라며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매크로 업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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