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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첫돌 SK하이닉스 PRISM, 5개 부문 목표별 성과 명암친환경·다양성 성취 눈에 띄어, 대사증후군·공정가스 악화는 옥의 티

이민우 기자공개 2023-07-26 11:09:1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새로운 ESG 전략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동반성장 추구(Pursue, P)와 환경복원(Restore, R) 등 단어 앞머리를 따 PRISM으로 명명된 모델은 올해 첫돌을 맞았다. 이에 SK하이닉스도 지난해 PRISM 성과와 당초 설정했던 분야 별 목표들의 달성 여부를 뒤돌아보고 있다.

PRISM 분야 별 목표는 가볍게 초과 달성한 것도 있지만, 미달성 또는 과거보다 악화된 항목도 있는 등 명암이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친환경과 다양성, 기술발전 관련 PRISM 목표는 잘 진행됐다. 하지만 공정효율이나 직원건강 등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진 친환경·다양성 PRISM 목표 달성, 여성 관리자 확대 눈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R부문 PRISM 2022년 목표 7가지 중 6가지를 달성완료했다. 이중 4가지는 초과 달성해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다. 비록 배출량 집약도 감축 1가지는 목표인 32%에 미달했지만 30%를 달성해 상당히 근접했다. 2021년의 15% 감축과 비교하면 감축 비율도 2배 가까이 늘었기에 사실상 준 성공에 가깝다.

R부문 성적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다양성과 관련된 동기부여(Motivate, M) 부문의 성과다. M부문은 사내 성별 다양성 등을 포함한다. 주요 목표로는 여성 임원, 팀장 등 리더 비율 증가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주 여성 임원 비율 2.1% 증가 목표를 지난해 이뤄냈다. 2021년 1.9%에서 0.2% 상승했다.

여성 팀장 비율 증가 목표는 미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달성 수치가 4.2%로 목표에 겨우 0.1% 미달했을 뿐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0.5%포인트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2030년 여성 팀장 비율 목표를 10%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려면 계획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비율 증가가 필요했다. 비록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나 제법 신속하게 여성 리더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 임원, 팀장의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여성 중간 관리자 비율의 증가다. 여성 중간 관리자는 팀장과 파트리더(PL), 필드매니저 등을 포함하는 분류다. 2018~2020년 사이 변화가 미미했던 여성 중간 관리자 비율은 2021년 28.8%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9.6%까지 늘어 30%까지 근접했다. 2021년 대비 1.2% 포인트, 2020년과 비교해서는 1.9% 포인트 확대됐다. 더군다나 지난해 SK하이닉스 구성원은 2021년보다 1500명 가까이 늘었다. 인원이 늘어났음에도 여성 중간 관리자 비율 증가가 더 가팔랐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여성 중간 관리자를 배출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여성 임원, 리더 비율 증가가 중요한 이유는 반도체 산업, 학과 특성에 있다. 최근 반도체 공학 분야에 뛰어든 여성 공학도 숫자는 과거 대비 많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공학 계열 전공자 성비를 따졌을 때 여성 인재 비율은 상대적으로 남성 대비 낮고 이에 따라 인재풀 역시 좁다. 국내 반도체 분야에서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여성 임원, 리더 발굴이 쉽지 않은 이유다.

◇악화한 구성원 대사증후군 관리, 공정가스 감축은 아쉬워

당초 계획한 목표에서 미달성 또는 기준점 대비 악화된 항목도 있다. P부문의 구성원 대사증후군 비율 저감, 혁신(Innovate, I) 부문의 공정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가 대표적이다. 대사증후군 비율 저감은 기준인 2021년 대비 지난해 9% 늘었다. 공정가스 배출량 감축도 2020년 대비 4%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나 지난해 5.2% 늘었다.

대사증후군 구성원 유병 비율 증가는 2020년 이후 지속됐던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확진자 거리두기 등 감염예방을 위한 외부활동 위축으로 전반적인 구성원 운동량이 감소한 탓이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비만 등 신진대사 관련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대사증후군은 구성원 나이 증가에 따라 억제하기 힘들다. 다만 SK하이닉스가 2017년부터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전·환경·보건(SHE) 코흐트'라는 별도 연구를 실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SK하이닉스 대사증후군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선 사내 안전개발제조 담당 인원들의 활약이 중요해 보인다.


지난해 증가한 공정가스 배출량은 연초 경영 계획 대비 늘어난 추가 생산에서 비롯됐다. 이는 결국 현재 상태에서는 추가 생산 등이 발생할 경우 감축 목표를 지키기 어렵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는 삼불화질소(NF3) 가스 등을 빠르게 불소(F2) 가스 같은 대체제로 바꿔야 하는 이유다.

다만 NF3 가스의 경우 아직 대체제 마련은 당장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올해 초 국회에서 NF3 규제 움직임이 있었으나 산업부에서 반도체 경쟁력 영향을 우려했던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선 폐가스 처리 장치인 스크러버 효율 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스크러버 효율은 지난해 94%로 2021년 대비 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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